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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를 방문,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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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반대하고 비판하는 분들도 다 존중합니다. 제가 차기 정부를 맡더라도 절 반대하는 분들을 다 포용하겠습니다."

11일 오전 9시께, 녹음된 개 짖는 소리가 대형 스피커를 통해 사방으로 울려퍼진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앞. 목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윤석열, 목포 방문 반대한다"고 외치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자들은 "정권교체 윤석열"을 연호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지난 10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오월어머니회 등의 '침묵 투쟁'으로 5.18민중항쟁추모탑에 닿지 못한 윤 후보는 이날도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 관계자들과 맞닥뜨렸지만, 짐짓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관련 기사: 추모탑 못 간 윤석열 "5.18, 헌법에 반드시 올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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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앞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목포 방문을 반대하는 목포지역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각각 대립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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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정운천 의원,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과 기념관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라고 하면 민주주의·인권, 그건 평생 살아오신 궤적이다. 대통령이 된 후 자신을 힘들게 한 분들을 다 용서하고, 국민 통합 밑그림으로 IMF(국제통화기금) 국난을 극복해줬기에 '김대중 정신'이라고 하면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통합으로 어려운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단단히 놓은 행적과 지혜를, 오늘 이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여러 전시물을 보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말했다. 

지역갈등 해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전 지역이 균형 있는 발전을 해서, 경제 성장과 번영에 있어 (어느 지역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며 "중요한 국가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많은 공직자도 여러 지역에서, 꼭 탕평 인사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기회가 제한되면 안 된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반듯이' 맞춤법 논란에 윤 "똑바로란 뜻,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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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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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광주 5.18민주묘지에서 방명록에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써 맞춤법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 후보는 "'똑바로' 이런 뜻이다. 제가 과거 같이 근무해보면, 호남 출신 동료들이 잘 쓰는 말이다. '반듯이 해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에 '5월 정신이 삐뚤어져 있다고 보는 건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글쎄요, 어디가"라며 말꼬리를 흐린 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국민 통합 정신, 자유민주주의 헌법은 국민 통합 정신이고,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라며 "5월 정신은 국민 통합의 정신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윤 후보 방문에 앞서 기념관 앞에 선 목포지역 시민단체들은 '민주헌정질서 파괴자 윤석열 목포방문 반대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민주헌정질서 파괴자 윤석열, 목포 방문 반대한다"는 구호를 계속해서 외쳤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목포는 민주의 신성한 땅이고, 자주 독립의 시발점이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한 평화의 성지"라며 "5.18민중항쟁에서 광주를 제외하고 가장 치열하게 투쟁한 성지다. 이런 자랑스러운 민주·평화·자주독립·문화의 도시에 전두환 찬양자 윤석열 후보가 방문한 오늘이 전남도민과 목포시민들에 가장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에 경고한다. (이곳은) 당신에게는 분에 넘치는 불가침 성역 지역임을 밝힌다. 조용히 떠날 것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