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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구원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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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대전 유성구 덕진동에 위치한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101주기가 대수형 중성자 고변화율로 가동이 정지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중성자가 갑자기 증가하여 정지되었다"며 "현재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세한 원인은 차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 냉중성자원 실험시설에서 수소압력 이상이 발생하여 정지신호가 발생한 지 두 달만에 다시 멈춘 것이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 원자로가 멈출 때마다 정지신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믿어도 되는 것일까? (관련 기사: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자동정지' http://omn.kr/1u9ku)

하나로 원자로는 1994년 완공되어 1995년 가동을 시작한 노후 원자로다. 폐쇄를 논의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 원자로는 수명이 정해져 있지 않다"며 "더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원자로가 가동 중에 멈춰서는 것 자체가 문제인데다 멈춰서는 일이 잦다. 원자력연구원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원자로 본체에서 일어난 문제가 아니라며 수명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멈추는 차를 계속 타고 다니는 것은 스스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은 안전을 이유로 문제가 있는 차를 계속 타지 않는다. 그렇기에 원자력연구원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실제 멈춤없이 정상 작동이 되는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하나로원자로.
 하나로원자로.
ⓒ 한국원자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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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문제인 것은 하나로 원자로가 최첨단 공법이나 기술들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말 열교환기 누수로 인한 교체 과정을 살펴보면 원자력연구원을 신뢰하기는 어렵다. 

당시 원자력연구원은 누수 확인 후 새 제품의 열교환기를 바로 제작하여 교체하지 않았다. 기존에 20년 이상 야적되어 있던 열교환기 찾아 육안으로만 확인한 후 교체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방치된 열교환기 정밀검사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확인되면서 교환할 수 없게 되었다. 

심지어 방치되었던 열교환기는 새 제품도 아니었다. 사용했던 제품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조차 확인하지 않고 20년간 방치한 것이다.

결국 원자력연구원의 누수 문제는 교환기 사이에 가스켓이라는 완충제 부분을 볼트로 조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새로운 열교환기를 제작하고 있지만, 제품 제작에 시간이 소요되어 볼트를 조인 채 운영하다 나중에 교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차량에도 수명이 있어 적정한 시기에 엔진 오일을 갈고 필터도 가는데, 원자력연구원은 이러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적정한 시기에 부품을 교체해야 되지만, 교체 주기도 수명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여분의 열교환기를 미리 준비해 놓았더라면 주먹구구식 대응은 없었을 것이다. 이것 역시 부품의 수명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더이상 원자력연구원을 믿을 수 없다.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상 부품 교환주기도 중요 부품의 여분도 마련해 놓지 않은 채 운영하는 구시대적 관리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6년을 사용한 노후 원전이다. 잦은 멈춤과 사고 들도 많았다. 차량의 노후화도 문제지만, 운전자의 안전불감증도 도를 넘었다. 안전불감증이 없다면 어떻게 20년 된 중고 열교환기를 다시 쓸 생각을 했겠는가?

이번 정지 사건은 조사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약식보고가 끝나면 다시 재가동될 것이다. 원자력연구원이 스스로 결정해 재가동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 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원자로는 재가동이 아니라 폐쇄를 논해야 한다. 기동중 멈추는 사고가 빈번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50만 명의 시민이 안전하게 믿을 수 있는 신뢰를 원자력연구원은 스스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특이사항이 아니라는 말로는 시민들을 설득 할 수 없다. 하나로 원자로 폐쇄만이 답이다.

태그:#하나로원자로, #정지사고, #하나로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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