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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부산시청에서 의료계전문가들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부산시청에서 의료계전문가들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있다.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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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을 책임져야 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5인 이상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시장은 "업무의 목적으로 판단했지만, 대단히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미술제 '아트부산' 조직위원장 이운경 고문이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에서 식사모임을 연 것은 지난 6월 19일. 당시 서울은 방역수칙 강화로 4명까지만 모일 수 있지만,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부인인 이 고문이 주최한 자리엔 14명이 참석했다. 이러한 사실은 한 가사관리사의 경찰 고발로 공개됐다.

그런데 이날 모임 참석자 중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MBC는 24일 오후 '[단독] 박형준 부산시장... 남양유업 회장 부인 14명 사적모임 참석'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MBC는 "3주 뒤 확진자 급증으로 박 시장이 부산시민에게 사적모임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라는 비판도 함께 담았다.

"공적 모임이라 판단... 식사는 하지 않았다"

언론을 통해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알려지자 박 시장도 입장문을 냈다. 그는 "올해 아트부산 행사를 마무리하는 자리라고 전해 들어 공적 성격의 모임이라고 판단했고, 식사를 마친 뒤 참석해 모임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부산 문화예술 관련 사업의 유치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뛰어온 터라 관련 대화를 나눴고, 업무의 일환이라고 판단해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입장문의 마지막 문장에는 결국 사과가 담겼다. 박 시장은 "방역수칙을 꼼꼼히 지키지 못한 점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는 발끈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양 사무처장은 "거리두기 강화로 시민의 일상이 제한받는 상황이고, 부산 역시 예외가 아니"라며 "그런데 방역수칙을 어기면서 식사모임에 참석한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 앞에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경찰은 이를 제대로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도한영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분명한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시민은 불편을 감수하며 방역에 협조하고 있는데 부산시장이 이러는 것은 문제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은 수칙을 지켜야하고, 시장은 그냥 넘어간다면 말이 안 된다. 엄정 조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태그:#박형준, #부산시장, #사적모임, #남양유어, #아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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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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