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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 확인을 위해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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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동의)자가 이미 1차 접종을 한 사람을 포함해 3700만 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 70% 9월 1차 접종, 10월 2차 접종이라는 정부 목표의 주춧돌이 세워진 셈이다.

질병관리청이 19일 발표한 접종대상 현황에 따르면, 현재 접종 중인 대상의 동의 및 예약자 수는 2806만 1487만명이다. 여기에 아직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18~49세 청장년층 908만 9194명을 더하면 3700만 명이 넘는다. 예약을 하고도 접종하지 않는 경우를 고려하더라도 9월 중 3600만명 접종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8~49세 일반인 예약률이 60%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정부 목표 달성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질병청은 18~49세 중 먼저 접종을 받은 인원 708만명, 지자체 자율접종 예약 인원 120만 명을 합산할 경우 75% 이상이 예약을 하거나 접종을 받은 상태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구의 47.3%인 2430만 6127명이 1차 접종했다. 예약 날짜가 확정된 인원 중에 아직 백신을 접종 못한 인원은 50~54세 약 200만 명, 지자체 자율접종 약 110만명, 10부제로 예약한 18~49세 청장년층 약 900만명 등이다. 

18~49세의 경우 9월 중순까지 예약이 이어지므로 예약자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고, 이들의 접종 의향을 얼마나 높이는지에 따라서 전국민 75%~80% 접종률 달성도 가능하다.    

지난 4월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에서 예방접종 의향이 61%였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잔여백신 접종 열풍 등을 통해 백신 접종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접종을 해야겠다는 국민들의 의지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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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마저도 대유행을 겪고, 곳곳에서 돌파감염이 일어나면서 '백신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의 17일 역학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에서 접종 완료자 중 돌파감염은 0.03%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미국에서도 돌파감염은 0.1%밖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을 99.9% 이상의 확률로 막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대본에서 7월 말 이후 요양시설 집단발생 사례 9건을 토대로 돌파감염률과 중증도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예방접종 완료자의 위중증 비율은 미접자 및 접종 미완료자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었다. 즉 중증 예방효과가 75%에 이른 것이다.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2111명 중 사망자는 2명으로, 치명률은 0.00094%다.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현재 치명률이 0.95%인 걸 감안한다면 델타 변이 유행 속에서도 백신의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차 접종만으로도 중증 예방 효과가 80~90%에 육박했지만, 델타 변이의 경우 1차 접종에선 감염 방지 및 중증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들이 보고되면서 빠른 2차 접종 완료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했는지,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10월이면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까지 완료할 것이며, 목표 접종률을 더욱 높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한 모더나 리스크
 
만 55∼59세 (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만 55∼59세 (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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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0월까지 전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선 백신 수급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현재 백신 수급 문제로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이 6주로 늘어났는데, 이 역시 9월 중순 이후로 1차 접종이 예약된 국민들 대상으로는 4주로 줄여야 문 대통령의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mRNA 백신 잔여량은 화이자 490.5만 회분, 모더나 92.9만 회분으로 580만 회분이 조금 넘는다. 8월 26일 이후 1200~1300만 명을 더 접종하기엔 턱없이 모자라다. 당초 8월 달에 들어올 모더나 915.8만 회분이 제때 들어왔다면 8월달 확보 물량만으로 18~49세 1차 접종을 마치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모더나 측이 8월 도입 예정량에서 절반 이하만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정부와 모더나 측이 공급 물량을 협의중에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8월 중에 공급될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를 합쳐서 600만 회분 정도다. 이중 화이자 공급 물량이 대략 300만 회분이라고 가정한다면 현재 mRNA 백신 잔여량 580만 회분까지 더해 880만 회분 정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8~49세 접종자의 경우 mRNA 백신을 접종하기로 돼 있는 만큼 1300만명 접종이 가능하려면 모더나 사에서 8월에 400만 회분 이상을 공급해줘야 접종에 여유가 생기게 된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7일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측에 공급일정 번복에 항의하기 위해 정부대표단을 파견한 결과를 설명했다. 강 조정관은 "모더나 측은 백신 공급 차질 원인에 대한 설명과 함께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음을 설명했다"라며 "통보한(절반 이하) 공급량보다 더 많은 물량 공급과 9월 조기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을 통보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7~8월까지 제때 공급 안 된 물량을 9월 초까지 달라"라고 모더나 측에 요구했다고 한다.

정부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위탁 생산물량을 국내에 우선 도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으나, 이 역시 시기적으로 당장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백신 수급이 되는 화이자와 달리, 백신 수급이 불안한 모더나가 얼마만큼 예정된 물량을 공급하느냐가 정부의 접종 목표 달성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 2차 접종' 대통령 발언, 근거 없이 말하겠나"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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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차질을 빚은 모더나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10월 말 70%는 가능하다고 정부와 질병청은 판단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여 보좌관은 "모더나가 물량 차질에 대해 사과를 했고, 한국과의 신뢰관계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라며 "이번주까지 (공급 물량에 관해) 답을 주기로 했다. 정부를 상대로 하는 건데, 공급이 어려우면 어렵다고 하지 않았겠나"라고 전했다. 이어 "신뢰관계를 회복하려면 기존에 절반 이하로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준다는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10월 말 2차 접종 완료에 대한 비관론에도 그는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고 싶은 것은 이해하는데, 대통령의 말은 아주 면밀한 검토 끝에 근거를 갖고 나온다"라며 "희망으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검증이 된 계획을 보고 받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믿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태그:#백신접종,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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