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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59)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이달 30일 황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노무현과 바보들> VIP 시사회에 참석한 황교익 내정자.
 황교익(59)씨가 경기도 산하 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는 이달 30일 황 내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 <노무현과 바보들> VIP 시사회에 참석한 황교익 내정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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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씨를 둘러싼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캠프 내부에서조차 "더 이상 문제를 끄는 건 부담이다. 이제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핵심 관계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TV토론 때 "국민 여론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말한 뒤 현재까지 관련 언급을 일체 피하고 있지만,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5선)은 19일 "황교익 리스크는 부담"이라며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복수의 이재명 캠프 관계자들은 전날인 18일 황씨가 자신을 공격한 이낙연 후보를 향해 "정치 생명을 끊겠다"고 발언한 게 변곡점이 됐다고 설명한다. 경기관광공사 내정이 알려진 초기 불거진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 논란 때만 해도 캠프 내 찬반 의견이 분분했지만, 황씨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면서 캠프 내부 기류가 '황교익 불가론' 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는 것이다. 실제 "황씨는 맛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뛰어나다"(16일, 박성준 선임대변인)는 등 황씨 내정을 두둔하던 이재명 캠프는 18일 이후 관련 논평을 하나도 내지 않았다.

"'정치생명' 발언 후 기류 변화... '사퇴 촉구' 주장, 캠프와 무관하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와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와 중소기업인 대화"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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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제 황씨 발언은 분명 국민 눈높이를 벗어난 것"이라며 "대선주자 입장에선 최대한 논란을 줄여가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지체할수록 부담만 커진다"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오늘 안민석 의원의 '자진사퇴' 메시지도 캠프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 역시 "아무리 선거라지만 당대표까지 지낸 대선주자에게 '이낙연 정치 생명 끊겠다'고 한 것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며 "그 발언 이후 캠프에서도 '이건 아닌데' 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물론 당원 여론도 좋지 않다. 특히 인사문제는 더더욱 예민하다"라며 "최대한 빨리 정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캠프 단체 메신저방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경쟁후보에 대한 거친 표현에 대해서 JM(이재명 후보)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에 생각이 미친다. 민심이 그렇다. 역지사지해봐야 한다. 민심은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라며 황씨 관련 논란 종결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다만 캠프에 속한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문제를 놔둬 봐야 후보에게 득 될 게 없지만, 공모를 통해 인사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황씨가 자진 사퇴하지 않는 이상 실질적으로 나서서 정리할 방법은 없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송영길 당대표가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도 정리가 안 되는데 우리라고 별수가 있겠나"라며 "임명 철회 등 결단을 하더라도 청문회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부선 "캠프 비대해져 현안 대처 굼떠" 지적도

한편, 캠프 내부 일각에선 "이번 사안만 봐도 캠프의 대처가 굼뜨고 일사불란하지 못하다"는 등 최근 이재명 캠프가 비대해지면서 현안 대응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캠프 관계자는 "캠프의 가장 핵심 요직이라고 할 수 있는 선대위원장(우원식), 총괄본부장(박주민), 비서실장(박홍근)이 모두 최근에 합류한 인사들"이라며 "참모들이 후보에게 아닌 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단계가 못 되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해당 관계자는 또 "황씨 논란과 같은 인사 문제는 물밑에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라며 "제대로 된 캠프의 진용을 갖추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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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황교익, #이재명캠프, #대선, #경기도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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