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 코로나19 현황 등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방역당국이 18~49세 청장년층 일반 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18~49세 접종 대상자 1777만 명은 8월 9일부터 예약을 할 수 있고, 26일부터 백신 접종을 받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8~9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시행계획에선 다섯 가지 목표를 추진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섯가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첫째, 9월 중에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
- 둘째, 활동성이 높은 18~49세 청장년층에 대한 신속한 접종으로 코로나19 유행 통제
- 셋째, 사회적·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접종이 어려운 대상군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 접종 대책을 수립해 방역과 접종의 사각지대 해소
- 넷째, 고령층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지속 실시, 접종 완료율 상승
- 다섯째, 사전예약시에 대상자를 분산시키고 대기시간을 최소화

백신 예약 10부제, 어떻게 시행되나?

특히 다섯째 목표에 맞춰, 18~49세 접종에서는 '백신 10부제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50대 접종 예약 당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서 접속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의식한 것이다.

18~49세 일반국민은 8월 9일부터 18일까지, 10부제에 따라 정해진 날짜에 개별 사전예약 후 접종을 받으면 된다. 10개 대상군으로 나눠 실시되며, 날짜별 예약대상은 해당 날짜의 끝자리와 주민등록번호상의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되는 사람으로 지정된다. 이를테면 9일의 경우 생년월일 끝자리가 9인 사람들이 대상이다.

다만 10부제에 따라 빠른 시일에 예약하는 사람이 꼭 원하는 날짜나 기관을 선점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일시·기관에 대한 동일한 선택기회 부여를 위해 접종일자별로 의료기관별 예약 가능물량을 1/10씩 사전에 할당했다. 가장 늦은 날짜에 예약하는 사람에게도 동일한 기회가 부여되는 셈이다.

사전 예약 시간은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이며, 8월 19~21일은 연령대별 추가예약, 8월 22일~9월 17일은 모든 대상자에 대한 추가예약 및 변경이 가능하다. 접종은 8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위탁의료기관과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으로 이뤄진다.

한편 18~49세 중 각 지자체가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상 약 200만 명에 대해서는 8월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대중교통·택배근로자·환경미화원·콜센터 종사자 등 필수업무종사자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유학생등의 접종소외계층 ▲아동 청소년과 밀접 접촉하는 학원·청소년 관련 종사자와 실내체육시설 종사자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서 일하는 음식점·노래연습장·PC방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3일부터 6일까지 사전 예약을 진행한 후, 8월 17일부터 9월 11일까지 전국의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혹은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을 받게 된다.

발달장애인과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이용자 29.6만명에 대해서도 우선접종을 추진한다. 5일부터 사전예약을 하고, 접종은 26일부터 실시한다. 방역당국은 장애인 접종의 경우 콜센터와 보건소 현장예약 지원을 병행하고, 접종 전 과정에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밖에 국제항해 종사자, 노숙인, 미등록 외국인 등에서 대해서도 별도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안내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8~9월 두 달 동안에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동일백신 접종 768.5만, 교차접종 66.7만건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또 60세 이상 코로나 고위험층 미접종자에 대해선 75세 이상은 수시로, 60~74세는 8월 2일부터 31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아서 8월 5일부터 9월 3일까지 접종을 할 계획이다.

물량은 괜찮을까?
 

큰사진보기
▲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50대와 마찬가지로 18~49세도 mRNA 기반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접종과 60~74세 미접종자 접종에만 쓰이게 된다.

문제는 '백신 수급'이다. 다행히 7월에 공급되지 않은 모더나 130만회 분이 다음달 6~7일에 들어온다. 이밖에도 8월에만 추가로 850만회 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합해 8월에 공급되는 백신은 7월 908만회분의 3배를 초과하는 약 2900만 회분이다. 9월에는 4200만 회분 공급이 예정돼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은 대체로 순조로운 편이다. 모더나가 지난 7월과 같은 '생산 차질'을 겪지만 않는다면, 8월 중순부터는 평일에 약 100만회씩, 1차와 2차 접종을 병행하는 '대규모 백신 접종'이 9월 말까지 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8~49세 일반 국민 1777만명이 얼마나 많이 예약을 하느냐, 또 얼마나 순조롭게 접종을 하느냐에 따라서 3600만명, 전국민 70% 1차 접종 목표의 달성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코로나19 유행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1차 접종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