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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세상에 균열을 일으키는 여성들이 있다. 당연한 틀을 갈라지고 터지게 만든 그들의 용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편집자말]
2020년 10월 22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 입구에서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혜영 의원의 기타 연주에 맞춰 정의당 의원들이 '그 쇳물 쓰지마라'를 합창했다. 앞서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를 제안했던 싱어송라이터 하림은 당시 인터뷰에서 캠페인에 동참한 장 의원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민동의청원 내용을 읽어봤다고 전했다.
 2020년 10월 22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 입구에서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혜영 의원의 기타 연주에 맞춰 정의당 의원들이 "그 쇳물 쓰지마라"를 합창했다. 앞서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챌린지를 제안했던 싱어송라이터 하림은 당시 인터뷰에서 캠페인에 동참한 장 의원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민동의청원 내용을 읽어봤다고 전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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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사무실. 듬성듬성 빈 공간이 많은 집무실 한 편에 새하얀 캐비닛이 서 있다. 캐비닛 아래쪽에는 흑백으로 프린트 된 '짤(영상 캡쳐 이미지)'이 하나 붙어 있다. 영국 밴드 '오아시스' 노엘 갤러거의 어록이라 불리는 인터뷰 일부다. 2012년 내한 당시 새 앨범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노엘 갤러거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CD가 정말 동그랗다. 물론 케이스는 사각형이고,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CD가 세상에서 제일 동그랗다는 것이다."

왜 하필 저 '짤'이었을까.

"이게 진지하게 얘기하면 이상한데 (하하). 국회가 저한테는 낯선 공간이었기 때문에 잘 모르는 국회 문법에 저를 눈치껏 맞춰야 한다는 기분을 되게 많이 느꼈거든요. 그런데 저런 자세로, 뭐가 됐건 내 감각을 잃지 않고 결국 '마이 웨이'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지한 것들 투성이인 이곳에 적어도 농담 하나는 붙여놔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소수 진보 정당, 청년, 여성,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지 않은, 탈시설한 동생과 같이 사는 30대 언니"의 정체성을 가진 그가 "4·50대 학벌 좋은 남성의 공간으로 여겨지는 국회" 안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필요한 건 '마이 웨이' 자세였다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제 존재 자체가 국회 내 '균열'로 작동하는 부분이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고 그는 말했다.    

역시 그랬기에, 1987년생인 그는 1987년에 청년이었던 민주화의 주역 486 정치인들을 앉혀두고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그 뜨거운 심장이 어째서 이렇게 차갑게 식어버렸냐"고 물었다. 2020년 9월 대정부질문의 한 장면이다. 날만 세운 건 아니었다. 그는 "87년 정의가 독재에 맞서 싸우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정의는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이 싸움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2020년 6월 5일, 이 날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국회 본 회의에 처음 참석한 날이었다. 장 의원이 본회의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그때만 해도 국회라는 공간은 장 의원에게 낯선 공간이었을 것이다. 옆자리에서 촬영하고 있는 동료 의원 모습도 눈에 띈다.
 2020년 6월 5일, 이 날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국회 본 회의에 처음 참석한 날이었다. 장 의원이 본회의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 그때만 해도 국회라는 공간은 장 의원에게 낯선 공간이었을 것이다. 옆자리에서 촬영하고 있는 동료 의원 모습도 눈에 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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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0일, 정의당 당선 기념 행사를 마친 후 장혜영 의원이 류호정 의원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0년 5월 20일, 정의당 당선 기념 행사를 마친 후 장혜영 의원이 류호정 의원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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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9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장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차별금지법안' 제안 설명을 하며 의원들에게 경청을 요청했다.

"단 한 명의 시민이라도 차별받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차별 받을 수 있기에, 모든 시민들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는 이 차별금지법 안에 담겨있는 간절한 목소리를 경청해주십시오."

매우 중대한 사안이니 하나하나 새겨 들어 달라는 요구였다. 이 같은 그만의 정치방식은 '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지난 6월 15일 차별금지법 제정 국민동의청원이 10만 명을 넘어선 것이 대표적이다.

"차별금지법 발의 당사자로서, 정말 감회가 새로워요. '틈'을 공간으로, 이 꽉 물고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균열이 다른 말로 하면 공간인 거 같아요. 처음 시작할 땐 작은 틈이었겠죠. 조금씩 넓혀 가면 어느 순간 공간이 될 겁니다. 사람이 깃들 수 있는, 당연히 확보됐어야 할 그런 공간이 만들어져가는 거죠. 균열을 공간으로 넓혀가는 작업이 아직도 많이 필요한 거 같아요."

국민의힘이 쏘아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장 의원은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청소년·한부모·다문화가정 등 여가부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는 시민들이 있는데, 부처 폐지론을 주장하는 건 이런 시민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국회 입성 후 1년 2개월 여를 지나며 "균열을 내려는 목소리들을 국회 안에서 대변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낀다"는 장 의원을 지난 6월 28일, 7월 15일 양일간 인터뷰했다.
 
2020년 7월 3일, 제9차 정의당 혁신위원회가 열렸던 당시 모습. 앞서 정의당은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위원장으로 장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당시 장 의원은 "혁신위는 단순히 정의당 혁신이 아니라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7월 3일, 제9차 정의당 혁신위원회가 열렸던 당시 모습. 앞서 정의당은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위원장으로 장 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당시 장 의원은 "혁신위는 단순히 정의당 혁신이 아니라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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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16일, 장혜영 의원의 대정부질문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는 "변화의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가로막는 존재가 돼 버렸다"며 기성세대를 비판했고,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이란 말로 현재 젊은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부정(不正)'을 대변했다.
 2020년 9월 16일, 장혜영 의원의 대정부질문 "소신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는 "변화의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가로막는 존재가 돼 버렸다"며 기성세대를 비판했고, "청년들에게 꿈을 빼앗고 인간성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긋지긋한 불평등"이란 말로 현재 젊은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부정(不正)"을 대변했다.
ⓒ 장혜영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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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밀릴까요?" - "밀어야죠, 밀기 좋은 때가 왔어요" 
   
- 차별금지법 제정 국민동의청원이 10만 명 넘어섰을 때, 어떠셨나요.

"어우 진짜 많은 분들이 기뻐하셔서, 법 제정된 줄 알았어요. 차별금지법은 2007년부터 14년째 국회를 떠돈 법인데, 그 어느 때보다 입법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아요. 단순히 제가, 혹은 우리 의원실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국회 안팎에서 시민들이 '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청원 시작한 지 한 달도 되기 전에 10만 명에 도달했다는 건 차별금지법에 대한 국민의 절박감이 커졌다는 얘기여서, 정말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 바깥세상에서는 틈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국회 안 분위기는 어떤가요.
 

"하... 이제야 '뭐가 있었어?' 이런 느낌이랄까요. 10만 명 달성이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 작은 요인으로 폭발함)라고 생각하는데, 변희수 하사님 돌아가시고 국회가 한 번 술렁였거든요. 특히 여당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해 고민해오신 의원님들 중심으로 '이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반성 분위기가 있었는데, 거기서 멈춰 있었어요. 그러다가 10만 동의 청원을 통해 이제는 뭘 해야 하나보다, 라는 분위기로 한 발 짝 나갔어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밀려서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 밀릴까요?

"밀어야죠. 밀기 좋은 때가 왔어요. 대선과 맞물리는 타이밍이 결코 나쁘지 않아요. 대선은 시민들의 정치적 감각이 드라마틱하게 깨어나는 시기잖아요. 다음 5년을 괜찮은 나라에서 살기 위해 뭘 중심에 두고 생각해야 하나 고민하는 때죠. 일상에서 마주하는 혐오와 차별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건, 중요한 화두가 될 겁니다. 민주당 주요 대선 주자들이 차별금지법에 대해 '원칙적 찬성' 답변을 내놓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죠. 차별과 혐오에 대해 반대하고 다양성을 대표하는 건 이미 시대정신이라고 봐요."

- 차별금지법 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에 앞장섰던 일 모두 불평등에 균열을 내려는 노력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늘 반복해서 말하는 게 '대한민국 정치가 마주한 과제는 차별, 불평등, 기후 위기와의 싸움이다'예요. 불평등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존엄이 평등한가'입니다. 어떤 시민도 일하러 갔다가 죽어서 나오면 안 되는 거잖아요. 이건 너무 기본적인 안전과 존엄의 영역이죠. 적어도 일하다 죽어서 나오지 않게 하는 평등을 만들자는 겁니다."

- 존엄의 불평등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다르게 표현하면, 시간의 불평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워킹 푸어는 24시간 일하는데도 생존이 어렵잖아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건 '시간'이라고 생각할 텐데, 정말 그런가요. 누군가는 일주일에 4일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아실현하는데 누군가는 24시간, 일주일 내내 일해도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간은 평등한 게 아니죠. 차별금지법은 '시간의 불평등'을 겪는 이들에게 헌법 같은 의미이기도 해요. 차별금지법이 기본법 중에 기본법이기도 하고요. 헌법에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라는 구절이 있어요.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무수한 차별로 인해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 못하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없게 하자는 법이죠. 최소한 능력주의라도 능력주의답게 해라! 하는 법일 수 있어요.

사람들이 각자 다르게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같아야 하는 게 있다면 그게 존엄이죠. 존엄한 삶을 위해서 보장돼야 할 가치들이 있는 거고요. 예를 들면 '누구도 혼자서 외롭게 굶어죽지 말아야 한다, 일주일에 5일 일하면 먹고 사는 건 해결돼야 한다, 어린이들은 최소한의 동등한 교육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존엄의 요소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는 무너져있습니다."   
 
2020년 9월 14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통과를 촉구하며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이 쓴 손편지
 2020년 9월 14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통과를 촉구하며 장혜영 정의당 국회의원이 쓴 손편지
ⓒ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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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5일, 장혜영 의원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다음날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장 의원은 "늘 삶의 모순을 드러내는 싸움의 현장에 계시던 백기완 선생을 다시금 추모한다"면서 "맨 첫 발, 딱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거는 그런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2월 15일, 장혜영 의원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다음날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장 의원은 "늘 삶의 모순을 드러내는 싸움의 현장에 계시던 백기완 선생을 다시금 추모한다"면서 "맨 첫 발, 딱 한 발 떼기에 목숨을 거는 그런 정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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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남성 동지들은 1도 공감 못하겠지만, 생리대는 무상보급해야죠"

- 바꿔 달라고 말하기 지쳐서, 바꾸기 위해 국회로 들어왔다고 말한 인터뷰를 봤습니다. 국회는 정말 '바꿔 낼 수 있는 공간'이던가요.

"국회 들어오기 직전의 에피소드에요.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 당사자인 동생과 저 둘이 살았거든요. 돈 버는 건 저 밖에 없었고 일할 시간이 필요했죠. 나라에서 120시간 장애인 활동 지원을 해줘요. 월로 환산하면 하루 3시간, 일할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밖에 없는 거죠. 3시간 일해서 먹고 살 수 없다고 했더니, 활동 지원 서비스 조사차 나오신 분이 '죄송하지만 저희는 입법기관이 아닙니다' 하시더라고요. 그 후에 입법기관인 국회에 들어왔고 제1호 법안이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관련 법이었어요. 필요하다면 24시간 활동 지원 서비스를 보장 받을 수 있어야 하고, 만 65세 이상은 활동지원 서비스를 못 받는 독소조항을 삭제하자는 게 골자였죠. 24시간 지원 조항은 보류됐지만 만 65세 제한 조항은 폐지됐어요.

국회 밖에서 남들에게 바꿔 달라 소리쳤을 때에 비하면 지금은 직접 바꿔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게 맞죠. 그럼에도 현실이 녹록하진 않아요. 이것이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인지 보다는 이게 정의당 법인지 민주당 법인지가 중요한 국회 현실이 벽인건 맞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가능성의 공간은 맞습니다. 아무리 철옹성같이 느껴져도 민심을 당할 수 없더라고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민주당은 진짜 통과 의지가 없어보였거든요. 물론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긴 했지만, 그럼에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만들어졌죠.

가능성의 공간으로서, 국회 안에서 세상 밖의 균열이 대변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봐요. 국회의 대부분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남성의 경험이 정치의 주된 주제가 되겠죠. 국회의원 대부분이 비장애인이면 비장애인의 인생을 토대로 무엇이 문제인지 아닌지가 결정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 여성,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탈시설한 동생과 같이 사는 30대 언니'로서 저의 경험은 국회 안에서 예외적이죠. 장애 형제를 둔 비장애 형제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저라는 대변자를 통해서 국회가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하고 공감하도록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런 대변자의 역할을 하는 게 결국에는 균열을 넓혀가는 일이라고도 생각하고요."
 
2021년 6월 1일, 장혜영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탄소세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탄소세는 화석기반 경제를 탄소중립·탈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자와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정의로운 전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 6월 1일, 장혜영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탄소세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탄소세는 화석기반 경제를 탄소중립·탈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자와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정의로운 전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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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의를 계획하고 계신 '월경용품 가격안정화법'(세법 개정안)법도 균열을 넓혀가는 활동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월경용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영세율을 적용하는 것, 월경용품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법의 골자에요. 곧 발의할 예정입니다. 발의 예정임을 알렸을 때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며 피드백을 주셨는데 정작 국회에서는 미적지근했어요. 법안 발의 동의 도장 받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거든요.

급진적으로 생각하면, 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돼있듯 생리대도 화장실에 비치돼있는 게 맞아요. 거기까지 나아간다면 국회에 계신 남성 동지들은 전혀 공감 못하실 거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첫걸음부터 나아가 보자 하는 취지입니다. 생리대 무상보급은 국회가 예산을 편성하면 될 문제에요. 그런데 거기까지는 상상력이 미치지 못하죠. 일단 '생리대가 비싸요, 법을 개정해야 해요' 하고 국회에서 싸워줘야 '아 생리대가 비싸?'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거죠. 그래야 '정부가 지원할 수 있어요' 얘기할 기회가 생기겠죠. 월경권 관점에서 보면 국가가 생리대 문제는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최근 불거진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 앞장 서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계시죠.  

"여가부는 예산도 작고 규모도 작은 부처지만, 청소년·한부모·다문화가정 등 여가부 덕분에 살아갈 힘을 얻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처 폐지론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이러한 시민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셈이죠. 시민을 존중하지 않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로는 결국 아무도 지켜낼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분열 정치에 빠져 정작 기후위기·불평등과 같이 지금 당장 우리가 다뤄야 할 의제가 설 자리를 잃고 있어 매우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 여성 인권 부분에 대해 '장혜영' 개인의 책임감이 커진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뿐 아니라, 여성 정치인이라면 다 공감할 거 같아요. 여성 의제를 다루면 '넌 여성 의제만 다루냐'고 비판받고, 다른 의제를 다루면 '여성 의제 안 다루냐'고 비판받아요. 비판은 따 놓은 당상이죠. 이런 문제를 남성 정치인이 겪는 걸 본 적이 없어요. 국회 내 여성이 소수고 상대적으로 특이한 존재이다 보니 여성성이 과도하게 부각되죠. 국회에서 남녀 성비가 비슷해지면 아무도 이런 비판을 하지 않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개척자로서, 여성도 정치 영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효능감을 줄 수 있다는 걸 대변하기 위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지'라고 각오하는 편이에요. 제게 쏟아지는 이중잣대가 부당하지만, 뒤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길을 닦아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

독립편집부 = 이주연·이정환 기자 facebook.com/ohmyeum
 
2020년 11월 5일, 장혜영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법 제정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의 행사 방해가 반복되자 장 의원은 확성기를 들고 "지금처럼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바로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2020년 11월 5일, 장혜영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법 제정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의 행사 방해가 반복되자 장 의원은 확성기를 들고 "지금처럼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큰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바로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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