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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국회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선주자로서의 공약과 경선 연기 등 현안 관련 생각을 설명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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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 경선 일정 확정조차 늦어지는 상황에 답답해하며 "박용진과 이재명의 양강구도가 민주당의 유일한 흥행카드"라고 23일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서 누가 확 바꾸겠냐"며 "제가 그저 그런 경선, 하나마나한 경선의 변동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25일 최고위원회에서 경선 일정 문제를 정리하겠다며 한 차례 또 의사결정을 미룬 것을 두고 "진짜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5월에 벌써 두 번이나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6월을 맞이할 수 없다'라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우왕좌왕 다 흘려버리게 됐다. 빨리 이 문제가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좀 쿨하게 했으면 좋겠다. 후보나 지지자들이 이 문제에 너무 과열되지 않고,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우리 지지자들이 실망하지 않는다. 국민들께서 혀를 차고 계시지 않은가. '아니 민주당 도대체 뭐해? 거기 싸움났대.' 이래서야 되겠나."

박 의원은 또 "혹시라도 (다른 당내 대선) 후보 중에 '이재명의 독주를 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전 다르게 생각한다"며 "지금 이재명을 이기지 못하면 두 달 후에 어떻게 이기겠냐"고 말했다. 이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감의 문제다. 국민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 민주당이 어떻게 변할까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너무 안타깝다. 더는 이런 문제로 연판장이니 계파갈등으로 국민들을 더 짜증나게 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개헌을 주제로 '맞짱 토론'을 벌이고 싶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 불행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반드시 손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국대전보다 백성구휼이 먼저'라는 이재명 지사의 말을 두고는 "이 중요한 개헌을 왜 구휼 밑으로 놓냐"며 "집행하는 권력만으로 나라를 끌어갈 수 없다. 합의, 동의, 설득 이런 것들이 되게 중요하고 그것을 제도로 만들어둔 게 헌법"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무상급식 성공담에 갇혀... 운동장 넓게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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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박용진 의원은 23일 국회 인근의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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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2010년 무상급식 성공담에 갇혔다"며 "이후 '무상' 붙이는 것, 세금을 최대한 나눠주는 방식의 다양한 정책이 나왔는데 이제는 그런 담론에서 벗어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 50만 원씩 30년간 적립해 종자돈을 만들어주는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를 만들 뿐 아니라 기업의 활력을 북돋을 감세정책, 규제 혁신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운동장을 넓게 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발상 전환의 정책"이라는 이유였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충돌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여러 반발과 비판이 쏟아질 수 있지만, 국가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어떻게 듣기 좋은 얘기만 하냐"고 답했다. 또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나 국가 전체, 노동 시장 전체를 바라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의 이해를 설득하고, 설명해나가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민주노총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만 갖고 있어서 어렵게 쌓아온 노동세력의 협상력, 정치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의 '종합부동산세 2%'안에는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의원은 "(당이) 4.7 재보선에서 어떤 신호를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실거래가 15억~20억 원 고가 아파트 가진 분들이 조금 더 부담하는 재산세·종부세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 저는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세금 내고 싶어도 못 내는 게 청년이다.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아도 70만, 80만 원씩 월세 낸다"며 "집 가진 분들 대상 조세정책은 조세 정의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