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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시작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 스페인 국왕 내외와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시작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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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의 초청으로 스페인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아래 현지시각)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회복,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미래를 향한 공동과제에 함께 협력하길 원한다"면서 "나와 우리 국민은 스페인이 또 한 번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것을 확신하며, 70년 우정을 나눈 친구로서 그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주체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한국 국민들은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스페인도 사랑한다"면서 이 같이 인사말을 전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1년 8개월 만에 국왕님 내외를 마드리드에서 다시 뵙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코로나 발생 이후, 첫 국빈으로 초청해 주셔서 무한한 영광이고,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성대한 만찬을 베풀어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성탄절 연설에서 (펠리페) 국왕님은 '2020년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해였지만,  스페인은 전진할 것'이라 하셨고, 스페인 국민들뿐 아니라, 코로나에 맞선 세계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면서 "국민과 함께, 국민의 손을 잡고 코로나 극복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계신 국왕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시작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시작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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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한국과 스페인의 닮은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과 한국은 광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떨어져 있지만, 서로 닮았다"멵서 "양국 국민들은 열정적이며 정이 많고, 가족과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또한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국제사회의 대표적인 중견국으로 도약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2차 대전 후 독립한 신생국이었던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70년이 넘게 우정을 쌓아왔다"면서 2019년 펠리페 국왕 부부의 국빈방한과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예로 들었다. 

덧붙여 "한국 국민들은 스페인을 좋아한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스페인을 찾은 한국인은 63만 명에 달했다"면서 "2019년, 8200여 명의 한국인 순례자들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삶을 돌아보고,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70년이 시작된 올해, 스페인과 한국이 함께 걸어갈 길 또한 서로의 여정에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마무리하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코로나19 이후 스페인의 첫 국빈방문... 마드리드 시청 방문 등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나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1호기에서 내리며 환영나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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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비엔나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경(현시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약 30분간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국왕 주최로 열린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차량을 타고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정문을 통과해 궁 앞까지 들어갔고, 펠리페 6세 국왕 부부가 직접 차 앞까지 마중 나와 인사를 나눴다. 양국 정상이 마주한 것은 2019년 10월 펠리페 국왕의 국빈 방한 이후 20개월만이다. 한국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방문은 2007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에 이루어졌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페인이 처음으로 맞이하는 국빈 방문이기도 하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차량을 타고 참석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차량을 타고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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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환영식 이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의 방한을 언급하면서 '2019년 애초 양국 수교 70주년이 되는 지난해 방문하려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늦었지만 마드리드에서 다시 만나니 매우 반갑고 기쁘다'며 환대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 있지만,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깊은 유대를 바탕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2019년 사상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 명을 넘었고, 한국에서는 음식, 의류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초기 방역분야 협력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영국 오스트리아 등 방문하고 스페인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데,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참석이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말로 화답했다. 또한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날 저녁에 열릴 국빈만찬을 언급하며 "경제인 참석규모가 최대규모인데 이는 스페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날 펠리페 6세 국왕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은 양국 국가연주를 시작으로 의장대 사열, 왕실 근위대 및 기마병 분열 등으로 스페인 왕실의 전통 의전에 따라 진행됐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함께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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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마드리드 왕궁 밖에는 교민 60여 명이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기 위해 나와있었다. 일부는 태극부채와 색동저고리 차림을 했고,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니 숙이 마음대로 해, 우리가 지켜줄게' 등의 문구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있었다고 한다.    공식 환영식 이후 다음 일정으로 문 대통령은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으로부터 '황금열쇠'를 전달받았다. 

알메이다 시장은 "새로 발생할 도전에 직면해도 양국 번영에 우호적 관계 지속하고 공고히 하는 뜻에서 마드리드시는 대통령님, 한국 국민에 대한 우정과 감사 증거로 마드리드 시민을 대신해 황금열쇠를 대통령께 선물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나 개인뿐 아니라 한반도에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거로 믿는다"며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 마드리드 시민께도 보답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마드리드 시민들을 높이 평가하고, 상황이 조속히 개선돼 일상이 회복되어 양국간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원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해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선물받고 있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해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 선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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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시청 방문 이후 문 대통령은 스페인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마드리드 왕궁을 다시 찾아 펠리페 6세 국왕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스페인 방문 이틀째인 16일에는 문 대통령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 세관 분야 협력 강화, 경제분야 협력 다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에 상원 방문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스페인 마드리드=공동취재단·서울=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 

태그:#문재인, #스페인, #국빈방문, #펠리페 6세 국왕, #국빈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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