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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창원 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들은 파업을 벌이면서 병원 앞에 천막을 설치해 농성하고 있었고, 합의에 따라 철거했다.
 진주-창원 경상국립대병원 비정규직들은 파업을 벌이면서 병원 앞에 천막을 설치해 농성하고 있었고, 합의에 따라 철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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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난 1년간 비정규직 투쟁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진주시민과 경남도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국립대병원지회(아래 '노조지회')가 '정규직화 투쟁을 마무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지회는 4일 오전 진주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입장을 밝혔다.

환자이송, 보안, 시설통신관리, 한경미화, 주차관리를 해오던 노동자들이 노조지회를 결성해 1년 가량 투쟁을 벌였고, 3일 노사합의서에 서명한 것이다.

노조지회는 지난 1년간 부분파업에 이어 지난 5월 2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기간 동안 집단삭발에 이어 조합원 3명이 보름째 단식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류재수, 서은애, 제상희 진주시의원을 비롯해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이 동조단식을 벌이기도 했고,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등이 연대 투쟁했다. 천막농성, 집회, 거리행진 등 다양한 투쟁이 벌어졌던 것이다.

그러다가 노사 양측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전협의회'를 열어 지난 5월 31일 자정께 잠정합의했다. 임금과 정년 등 여러 쟁점에 대해 합의를 봤고, 노조지회는 3일 찬반투표를 벌였다.

진주·창원경상국립대병원에는 용역업체에 비정규직 400여 명이 고용돼 있었고,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노조지회에 가입해 있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비정규직들은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됐다. 다만 '콜센터' 종사자들은 용역업체 소속으로 있기로 했다.

노조는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년간의 정규직 전환 투쟁을 마무리 짓고 그동안 저희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는 지침을 발표했고, 거의 모든 국립대병원이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했기에 당연히 기다리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지켜보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병원은 좀처럼 움직임이 없었고,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스스로 요구하지 않으면 정규직 전환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투쟁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투쟁을 시작할 때는 너무나 당연한 정규직 전환의 요구가 이렇게 1년이 걸리는 투쟁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번 투쟁으로 우리가 정규직이 되는 것 이상의 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바로 경상국립대병원에는 이제 더 이상 비정규직이 없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에서부터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가슴 떨리는 자부심 또한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도 '노사전' 합의사항이 잘 지켜지는지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제부터 병원이 노동존중과 생명우선을 실천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경상국립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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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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