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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산켄전기) 표지판.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산켄전기) 표지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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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산연(산켄전기) 폐업 철회를 위해 연대활동 해온 노동운동가가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구속기소되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는 오자와 다카시(71)씨가 31일 구속기소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오자와 다카시씨는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을 이끌어 왔고, 지난 5월 10일 일본 산켄전기 본사 앞에서 출근선전전을 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다.

일본자본 산켄전기는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는 한국산연을 2020년 7월 '폐업·청산' 결정했다. 산켄전기는 한국산연을 2016년에도 폐업하려다 철회했던 적이 있다.

2016년 당시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일본에 가서 '폐업 철회'를 내걸고 원정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원정투쟁을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일본에 있는 시민·노동단체가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을 결성했던 것이다. 이들은 산켄전기 앞에서 집회를 벌이거나 출근선전전을 벌였다.

이들은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얼굴을 캐릭터로 그려 이름을 새긴 손팻말을 들고 다니며 활동을 벌였다.

오자와 다카시씨는 지난 10일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당시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 사건'에 대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가 '1주일간 화해권고'를 했던 기간이다. 지노위는 지난 13일 '구제신청 기각' 판정했다.

오해진 지회장은 "오늘 일본으로부터 오자와 다카시씨가 구속기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그런데 일본 경찰이 밝힌 혐의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출근선전전을 할 때 회사 앞에 경비원들이 서 있었다. 연세도 많은 분인데 폭행을 가했다고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당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그것을 빌미로 체포하고 기소한 거 같다"고 했다.

오 지회장은 "체포 이후 일본 시민·노동단체가 경찰서 앞에서 석방을 요구하며 항의투쟁을 벌이기도 했다"며 "일본에서 변호사 2명을 통해 법적 대응하고 있다. 변호사들도 유례가 없고 황당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오자와 다카시씨는 일본에서 특히 소규모 업체 노동조합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고, 한국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 투쟁을 해온 노동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창원 옛 '시티즌정밀'이 폐업했을 때 노동자들이 원정투쟁을 벌였고, 이때도 오자와 다카시씨가 연대지원활동을 벌이기도 했으며, 2016년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원정투쟁할 때도 함께 하기도 했다.

한편 윤미향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41명은 최근 '한국산연 폐업 중단을 위해 한국과 일본 시민 연대를 이끈 오자와 다카시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일본측에 발송했다.

한국산연은 일본자본 산켄전기가 100% 투자해 1973년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설립했고, 47년간 운영돼 오다 지난해 폐업했다.

지노위의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판정에 대해, 한국산연지회는 '판정서'를 받아보고 난 뒤 재심 여부 등에 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태그:#한국산연, #산켄전기, #오자와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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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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