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지역 65개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 국회청원 10만 행동'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전지역 65개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 국회청원 10만 행동"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국회청원 10만 행동이 대전에서도 시작됐다.

대전청소년인권네트워크와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대전지역 65개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 국회청원 10만 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국가인권위원회가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안)'을 발표하고 국회의장에게 평등법 제정을 권고하는 의견표명을 했으며, 10명의 국회의원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으나 1년여 시간 동안 국회에서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들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차별금지법 제정 10만 국회 청원 운동을 벌여 차별금지법 제정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국회를 압박해 법제정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지발언에 나선 문성호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 공동대표는 "우리가 제정하고자 하는 차별금지법은 단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권리의 안전망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2020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열 명중 여덟 명은 우리 사회의 차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별금지법 제정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부터 18년이 흘렀다. 시민들의 찬성이 무려 88.5%나 되지만, 소수 반대파와 정치권의 유착으로 시간만 허비했다"며 "마냥 눈치만 보는 정치권을 기다릴 수 없어서 오늘 우리는 전국적으로 차별금지법 제정 10만 국회입법청원운동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전성소수자인권모임 솔롱고스의 라라 대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지금껏 대한민국 국회에서 고통을 받아왔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8차례나 발의됐지만 5번은 국회 임기 만료로, 2번은 철회됐다"며 "철회 이유는 '대형 교회에서 많은 항의가 들어와서'라고 한다. 언제까지 종교계의 눈치만 볼 것인가, 21대 국회에선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자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민들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 88.5%가 차별금지법을 찬성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위한 법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이요 인권의 상식인 차별금지법 제정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지역 65개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 국회청원 10만 행동'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만인선언문'을 낭독하는 장면.
 대전지역 65개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25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 국회청원 10만 행동"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은 "만인선언문"을 낭독하는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시민들은 재난 상황에서의 차별과 혐오가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경험하였고, 이는 결국 공동체를 위협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부당한 차별을 용인하고, 차별을 개선할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사회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적으로 차별당하고 사회적으로 배제된 소수자들의 일상은 이미 재난과 다름없었다"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은 우리가 경험한 불평등한 사회라는 일상의 '위기'를 모두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울러 "차별금지법의 발의와 권고 1년여를 맞이하는 시기에 차별금지법 앞에서 멈춰 있는 국회를 움직이기 위해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 10만 국회 청원 운동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끝으로 "인권은 무임승차를 따지지 않고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싣는다"며 "21대 국회가 이번엔 차별금지법제정 열차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만인선언문'을 함께 읽으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쳤다. '만인선언문'을 아래와 같다.
 
만인선언문

모든 사람은 존엄하며 자유롭고 평등하다.
우리는 성별, 장애,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국적, 피부색, 출신지역, 외모,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병력 또는 건강상태, 사회적신분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다.
모두의 존엄과 평등을 위해 우리는 요구한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태그:#차별금지법, #평등법, #국회청원10만행동, #만인선언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