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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강변북로로 합류하는 지점. 3개 차선의 모든 차량 후미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다. 가양대교까지 1km 거리를 가는데 40분이나 걸렸다. 4일 오전 8시 10분의 상황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서 강변북로로 합류하는 지점. 3개 차선의 모든 차량 후미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와 있다. 가양대교까지 1km 거리를 가는데 40분이나 걸렸다. 4일 오전 8시 10분의 상황이다.
ⓒ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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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촌~강변북로 22km 15분인데
강변북로 합류까지 200m가 13분
가양대교 진입차선 거북이걸음 


[고양신문] 지난해 11월 서울문산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예측은 양쪽으로 갈렸었다. 국토부는 신설 고속도로가 통일로의 교통량을 분산시켜 파주시와 고양시 서북부의 서울 진입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줄 거라며 긍정적 효과를 홍보했다. 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기껏 서울문산고속도로를 달려봐야 강변북로와 합류하는 남고양IC에서의 정체가 불 보듯 뻔해 무용지물이 될 거라는 반론도 만만찮았다.

개통 6개월이 흐른 지금,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이용자들의 예측이 맞았다. 설문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서울문산고속도로를 이용해 서울 출근에 도전했다가 북고양IC 진출 지점의 만성적 정체에 질려서 하는 수 없이 통일로 출근으로 복귀했다"면서 "신설 고속도로가 희망고문 경험만 안겨줬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많은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서울문산고속도로와 강변북로 합류지점의 출근시간 정체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기자가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생겼다. 4일 오전에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관에 방문할 일정이 생긴 것.

7시 50분에 파주 금촌IC로 진입했다. 도로는 한산해 모든 차량이 제한속도 100km에 가까운 속력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북고양(설문)IC와 사리현IC를 지났다. 사리현IC는 인근 식사지구 주민들의 이용이 예상되는 곳이었지만 특별한 차량 증가는 없었다. 오히려 수도권제1순환도로와 교차하는 고양JCT에서 그나마 주행하던 차량 일부가 빠져나가버려 서울 방향 도로는 더 한산해졌다.

흥도IC와 봉대산JCT를 통과하니 드디어 한강이 보인다. 강변북로와 합류하는 남고양IC다. 금촌IC에서 남고양IC까지 22.6km를 15분 만에 달려왔다. 하지만 서울문산고속도로가 제공하는 속도감은 딱 여기까지였다. 강변북로를 타려면 회전 램프를 내려와 왼쪽으로 합류해야 하는데, 강변북로 위 2개 차선은 이미 끝이 보이지 않는 주차장이었다. 거기에 합류차선까지 더해져 총 3개 차선에 늘어선 모든 차들의 후미에 빨간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남고양IC 합류지점 전방 1km 거리에 가양대교로 올라서는 램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자유로와 강변북로를 달려온 차량들 중 가양대교를 건너거나 수색 방향으로 빠지려는 차들이 러시아워에는 방화대교 지나서부터 길게 정체를 이루는 곳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를 달려온 차들이 가양대교 정체와 맞닥뜨리도록 한 도로 설계 자체가 문제의 시작이었다.

기자의 차는 어차피 가양대교를 건널 계획이라 별다른 방법 없이 앞차 꽁무니를 따라갔지만, 성산대교, 마포대교 방향으로 가려는 차들은 차선을 왼쪽으로 두 번이나 끼어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실제로 기자의 바로 앞 차가 200m를 전진하며 차선을 두 번 바꿔 강변북로의 주행차로로 들어서는데 걸린 시간을 재어보니 13분이나 걸렸다. 또한 기자가 1km를 달려 가양대교로 올라서는 램프에 진입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0분이었다.

기껏 먼 길을 달려와서는 번번이 거대한 차량 장벽을 만나야 하는 서울문산고속도로 이용자들, 그리고 가뜩이나 막히던 길이 더 복잡해진 가양대교 방향 이용자들 모두의 입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어떤 방식이든 개선책의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

태그:#강변북로, #서울문산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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