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민주주의 만세, 민주주의 쟁취하자. အရေးတော်ပုံ အောင်ကို အောင်ရမည, ဒီမိုကရေစီ ရရှိရေး ို့အ."

경남 창원역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이같이 외쳤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 등 단체들이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날 시위는 창원에서 아홉 번째인 데다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의 하나로 열렸다. 이날 세계 15개국 31개 도시에서 같은 집회가 열린 것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검정색 옷을 입었고, 붉은색 장갑을 끼고 손가락 3개를 세웠으며, 검정색 마스크를 썼다. 이는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가 열린 31개 도시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되었다.

주최 측은 '검은 옷'에 대해 "정권을 탈취한 쿠데타군이 미얀마 내에서 옷뿐만 아니라 마스크까지 검정색을 금지하였기 때문으로, 그런 쿠데타군에 저항하는 뜻으로 입었다"고 설명했다.

또 '붉은색 세 손가락'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쿠데타군의 학살로 희생된 국민들을 대신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각오"를 의미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에서 수립한 국민통합정부(NUG)를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공식정부로 인정하라", "미얀마 쿠데타군 세력을 폭도집단으로 규정하여 교류를 하지 말아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또 이들은 "구금된 정치인들, 청년들, 학생들에게 폭행을 가해 잔인하게 죽이는 등 쿠데타군 세력들의 만행을 멈출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나서달라"고 말했다.

참가자들, 미얀마 민주화시위 희생자 추모 묵념부터

창원역 광장 집회 참가자들은 미얀마 민주화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부터 했다. 이어 '경남미얀마이주민밴드'가 미얀마 민중가요를 불렀고, 동요 부르는 어른모임 '철부지'가 <솔아 솔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를 불렀다.

조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가 집회를 진행했다.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미야마 출신 위쑤따(대구) 스님은 "미얀마가 민주화될 때까지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고, 이철승 대표는 "검정색 옷과 세 손가락은 저항의 의미로, 오늘 참가자들이 (이 뜻을 전하는 데) 함께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네인(부산) 유학생은 "오늘 세계 31개 도시에서 글로벌 미얀마 봄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 희생된 영웅들에 대한 슬픔을 표하고자 모든 참여자들이 검정색 옷을 입고, 붉은 색 세손가락 경레를 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거주 중인 미얀마 사람들은 지리적으로는 흩어져 있으나 같은 색의 옷을 입고 같은 구호를 외치며, 같은 피켓을 들고 붉은 색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면서 우리 모두가 단결하고 같은 길을 향해 걷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민주화항쟁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요구하기 위한 것이고, 미얀마 사람들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아끼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미얀마 민주화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네인 유학생은 "3개월이나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오늘 우리의 공동행동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이길 때까지 지원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 대표는 미얀마 현지 상황을 설명하면서 "쿠데타 후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는 4월 29일까지 759명 이상 사망했고, 3400명 이상 체포당했으며, 수배자가 1237명이다"고 했다.

그는 "군경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번 주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위를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다시 크게 저항운동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네옴 대표는 "미얀마는 지금 코로나19를 걱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미얀마는 국가 운영과 경제가 완전한 부도 상태와 같다. 은행마다 지폐가 부족해서 하루 현금 인출 금액을 제한하고 있고, 저금 통장을 가지고 현금을 인출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줄이 은행 주변에서 24시간 이어지고 있다. 은행 운영이 바닥이 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멈추지 않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미얀마의 희망이다"며 "매일 총탄에 죽어가도 시민들의 저항 시위는 하루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이는 세계 어떤 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홍지욱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서 희생된 모든 분들에 대해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군부독재의 폭압적인 탄압에 맞서 투쟁하시는 모든 동지들께 뜨거운 동지애와 경의를 보낸다"고 했다.

홍 지부장은 "우리는 미얀마 군부독재 세력의 미얀마 민주화 항쟁에 대한 살인적인 폭력 탄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얀마 민중들에 대한 폭압적인 탄압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나아가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독재의 반인간적 폭력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당장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개입하고 저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홍 지부장은 "전국 20만 명 조합원들이 미얀마 민중항쟁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금 운동을 넘어서 미얀마 노동자, 민중들의 항쟁이 기필코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지, 연대, 지원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은 미얀마 출신 이주민 2명(27살, 30살)은 집회 참가자들 모두한테 음료수를 하나씩 나눠주기도 했다.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2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세계 미얀마 봄혁명의 날 공동행동”.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미얀마, #민주화시위, #군부 쿠데타, #봄혁명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