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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방송토론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5일 KNN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방송토론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5일 KNN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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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방송토론에서도 쟁점은 엘시티 등 부동산 특혜 논란이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5일 저녁 KNN 초청 토론회에 출연해 작심한 듯 80여 분간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가 의혹을 제기하면 박 후보가 반박하고, 또 박 후보가 다른 문제를 꺼내고 김 후보가 설명하는 식이었다. 신종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과 흑색선전이라는 반박이 계속됐다.

"우연한 거래? 이해 안 돼"- "흠집, 공작 전략"

공세는 박형준 후보가 열었다. 박 후보는 김영춘 후보를 보며 "(민주당이) 비리의혹을 생산해서 상대 후보를 흠집내고, 이미지를 나쁘게 해서 득을 보려고 하는 전략을 쓴다. 심지어 공작적 선택이 짙은 선택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박 후보가 매입한 엘시티 2채가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이 관리하던 매물이라고 증언한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그 발언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최모씨라는 분이 사기죄로 3년 죄로 살고 나온 사람이라는 걸 아느냐"면서 "이영복씨가 개입했다는 특혜가 있으려면 처음 분양한 사람과 분양권 산 사람 사이에 누군가 있거나 최초에 분양한 사람이 이영복, 엘시티에 매수가 됐거나 이래야 했다"고 반박했다. 특혜분양은 없었고, 최씨의 주장 또한 거짓이라는 것이다. 그러자 김영춘 후보가 "B동에 나란히 위아래 층 2개를, 황금뷰 라인 위아래층을 가족이 같이 샀다. 그런데 우연히 아는 부동산 중개인을 만났고, 부동산 중계비도 안 받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 이야기인가"고 반문했다.

반면 박 후보는 "사기를 쳐서 3년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을 회유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공표하게 하고, 그걸 빌미로 해서 공격을 하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한 사퇴 요구 등 민주당의 주장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아무도 (최씨를) 회유한 사람이 없다. 음해와 모함이다"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땅 투기 의혹, 가족사 논란 등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61건 거래 의혹에 아파트 4건, 상가 3건, 토지 6건이 전부라고 반박한 그는 "가족 투기 공동체다? 금도가 있다. 남의 가정을 건드리는 것도 금도를 깨는 것이고, 가정사를 드러내서 그것을 조강지처 운운하는 것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2년 살았다. 지금 사는 사람이 조강지처지, 누가 조강지처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말씀마다 화랑이나 미술관 사업을 하기 위해 그랬다는데 이걸 다른 각도에서 보면 화랑 미술관을 빙자해서 신종 부동산 투자하는 거 아니냐. 나쁜 말로 하면 투기"라고 비판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방송토론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5일 KNN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방송토론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5일 KNN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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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은 라임 사건으로 옮겨붙었다. 라임 사건에 김 후보가 연루됐다고 지적한 박 후보는 "2억 5000만 원을 받았다는 녹취가 있는데 정말 깨끗하게 나오려고 했으면 수사받고 털고 나와야 했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번엔 김 후보가 방어했다. 그는 "수사 건수가 안 되니까 수사를 안 하는 거다. 김모씨가 진술 자체를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위기 해법은 "살림꾼 뽑아야", "정권심판"

해명 과정에서 박 후보의 시간이 다 소진돼 발언권은 김 후보로 넘겨졌다. 김 후보는 남은 시간 비리와 특혜로 쌓아 올린 엘시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아파트 들어가서 사는 것 자체가 공직을 지낸 분, 공직을 하려고 하는 분이라면 잘못됐다고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적의식이 없다. 이런 분이 시장되면 부산에 난개발, 환경파괴 등이 엄청나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회 과일나무 조형물과 식당 특혜 논란까지 공격과 방어가 계속됐고, 마지막에는 부산역이나 경부선 지하화 관련 정책토론이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김영춘 후보의 시간이 대부분 사용됐고, 박 후보는 1분여 남은 시간을 정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썼다. 그는 이날 토론에서 부산시정 탈환을 기정사실로 한 듯 여러 번 민주당을 향해 "불복 시비하려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또 거론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이 흑색선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아, 이분들이 시장 선거에 불복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방송토론의 마무리 발언 역시 평행선을 달렸다. 부산 위기를 똑같이 말했지만, 해법은 차이를 보였다. 한쪽은 여전히 정권심판을 외쳤고, 다른 쪽은 힘 있는 여당 시장 주장을 이어갔다.

"지난 4년 부산경제가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그 악영향을 받는 것이다. 정권에 회초리를 들고, 정책기조를 바꿔서 새로운 혁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위기의 부산을 살려내기 위해선 일 잘하는 경제시장이 필요하다.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세계엑스포 유치 등 큰 사업 등을 이끌어오고 부산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이번 선거는 대선이 아니다. 부산 살림꾼을 뽑는 시장 선거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방송토론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5일 KNN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방송토론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5일 KNN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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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영춘,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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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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