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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 이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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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북부역세권에 대규모 컨벤션(MICE) 시설이 들어서는 등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위치는 서울로7017과 염천교수제화거리 사이 연면적 약 35만㎡ 부지. 현재 자재·물류창고 등으로 일부만 사용되고 사실상 공터로 방치 중인 유휴 철도부지다. 

이곳에 2026년 준공 목표로 최고 40층 높이, 5개 동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컨벤션 시설이 도심·강북권에 만들어지는 건 처음이다. 그동안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 시설은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서울시는 토지소유자인 코레일, 사업자인 한화 컨소시엄과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사전협상을 진행했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도시계획변경 및 건축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부지에 대해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개발계획은 용도지역 변경(제3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용적률 체계(상한용적률 800%이하), 건축물 용도(MICE·업무·판매·숙박 등) 및 높이(120m, 완화할 경우 150m),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통해 국가중앙역이자 유라시아 철도시대 국제관문으로서의 서울역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추진 중인 서울역 일대 도지재생활성화사업과도 연계해 노후된 지역 재생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도심·강북권에 최초로 들어서는 컨벤션 시설은 연면적 2만4403㎡ 이상 규모다.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 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수준의 시설로 조성된다.

국제회의 수준의 시설이 되려면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과 30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중·소 회의실이 10실 이상이어야 하고, 2000㎡ 이상의 옥내전시 면적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컨벤션 시설과 함께 호텔, 판매·업무 시설도 연면적 50% 이상 들어선다. 700세대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빠르면 내년 착공, 2026년 준공 목표

서울시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약 2200억 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새롭게 만든다. 이와 더불어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은 2008년부터 사업이 논의됐지만 당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는 등 10년 넘게 표류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개발 물꼬를 트기 위해 개발 방향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코레일에 제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코레일과 한화 측이 사전협상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협상 논의가 재개했다.

서울시는 지난 2008년 코레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서울역 북부역세권 기본구상안'을 공동 발표했다. 2016~2017년에는 가이드라인의 기초가 되는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인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을 수립했다. 당시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 실현을 위해 공공기여의 약 50% 상당을 서울역 지하통합역사 조성과 서울역 일반철도 지하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2018년에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는 용도지역 변경(제3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용적률 체계(상한용적률 800% 이하), 건축물 용도(MICE·업무·판매·숙박 등) 및 높이(120m, 완화시 150m),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었다.

이후 관련부서 협의 및 전문가 자문 등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해 4월 코레일과 한화 측에서 제출한 사전협상제안서 계획안을 보완했다.

이번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 최종안은 지난해 4월부터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협상조정협의회의 5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마련됐다. 공공·민간·외부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에서는 도입용도·건축물 높이·공공기여 등 주요 쟁점사항을 논의했다. 이후 공공성 확보를 우선으로 계획안을 결정했다.

'협상조정협의회'는 사전협상 전반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협상기구다. 협상의제 선정, 공공-민간 간 이해 교환 및 중재, 사안에 대한 객관적 검토, 합의 가능한 대안 도출 등을 주관한다. 공공, 민간, 외부전문가 등 총 10여 명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확정된 개발계획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심의 등을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인·허가가 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빠르면 내년에 착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은 "지금은 서울역이 국가중앙역이자 미래의 국제관문으로서 그 위상에 걸맞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 첫 시작이 북부역세권 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컨벤션, #MICE, #코엑스, #세텍,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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