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귀넷카운티 교육청 카렌 왓킨스 교육위원이 희생자 8명의 이름이 적힌 한 참석자의 피켓을 빌려 들고 서 있다. 뒤쪽에는 "엿먹어라! '나쁜 날', 페티쉬, 고정관념, 인종차별, 여성혐오!"가 써 있다.
 귀넷카운티 교육청 카렌 왓킨스 교육위원이 희생자 8명의 이름이 적힌 한 참석자의 피켓을 빌려 들고 서 있다. 뒤쪽에는 "엿먹어라! "나쁜 날", 페티쉬, 고정관념, 인종차별, 여성혐오!"가 써 있다.
ⓒ 전희경

관련사진보기


"인종차별에 맞서라"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
"나쁜 날, 우리 모두 그런 날 있다"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한다"


지난 주말 인종차별과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렸다. 백인 남성의 연쇄 총격으로 아시안 여성 6명을 포함하여 8명이 사망한 애틀란타를 비롯하여 워싱턴 디시, 뉴욕, 덴버, 보스턴, 시애틀, 시카고, 피츠버그, 휴스턴 등에서 혐오에 함께 맞서자는 사람들이 수십 명에서 수천 명까지 거리를 가득 매웠고, 온라인 집회를 채웠다.
 
"아시안 혐오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CNN 방송국까지 행진
▲ 애틀란타 도심에서 열린 집회 "아시안 혐오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CNN 방송국까지 행진
ⓒ 황의진

관련사진보기


20일, 애틀란타 도심 리버티 플라자에서는 모든 인종의 시위 참석자들이 "아시안 혐오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CNN 방송국까지 행진 시위를 하는 등 야외 집회를 가졌다. 온 가족이 다 집회에 나온 황의진 목사는 "정말 많이 모였다. 3천명은 되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인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의원과 베트남계 비 응우옌, 한국계 샘 박 주 하원의원 등 정치인들이 아시아 지역사회에 연대와 지지를 표시했다, 워녹의원은 "의회에서 총기 개혁과 강력한 증오범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오소프 의원은 "정체성, 출신국, 직업 때문에 두려움을 갖고 살지 않고, 선거일에도 유권자 등록을 할 수 있지만, 살인하려는 날에는 총기를 구입할 수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비 응우옌 의원은 "이런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고, 샘박 의원은 "지역사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투표에 적극 참여하자"고 말했다.
 
"희생자 8분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다유 펑, 드레이나 에쉴리 야운, 김현정, 폴 앤드레 마이클스, 박순정, 김순자, 시야오지 탄, 유영애"
▲ 인종차별 혐오범죄 규탄 온라인 피케팅  "희생자 8분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다유 펑, 드레이나 에쉴리 야운, 김현정, 폴 앤드레 마이클스, 박순정, 김순자, 시야오지 탄, 유영애"
ⓒ 장승순

관련사진보기

 
같은 날, 온라인 상에서는 애틀란타 세사모와 인문 네트워크 씨앗 주최로 '인종차별 혐오범죄 규탄 온라인 피케팅'이 있었다. 장승순 조지아텍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전세계 20여개 도시의 한인들이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 "인종차별에 맞서라" 등의 피켓을 들었고, 묵념 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의 살인사건과 폭력 행위 등을 보며 경험이나 느낀점 나누기, 대응방법을 토론했다.

애틀란타 사고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언론사에 희생자들의 신원을 알렸던 애틀란타 김연경씨는 "사고 당일 경찰이 인근 업소로 와서 '범인이 아시안을 다 죽이겠다했으니 가게문을 닫아라'고 말했다"며 "희생자들이 지역사회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는 분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보스턴의 이금주씨는 극우가 인종차별을 부추기고 흑인 아이들이 영향을 받는 인종차별의 구조적인 문제와 교사로서의 경험을 나눴다. 애틀란타 하영선씨는 "범인 이름 보다 제이 베이커 경찰 이름을 먼저 외웠다. 백인 우월주의자 관점에서 심각성을 인지 못하는 발언이 분노를 일으켰다"며, "희생자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연대해서 지혜롭게 헤쳐나가자"고 말했다. 시애틀 박성계씨는 "우리는 흑인과 히스패닉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고 "이 사건이 전환점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혜윤 시카고 여성핫라인 동료옹호 코디네이터는 시카고에서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가 애틀란타 총격사건을 명백한 아시안 혐오범죄로 보고 희생자들과 인종 혐오 범죄 중단을 위한 추모 기도회를 연다고 알렸다.

장승순 교수는 "혐오와 차별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갖는 인간의 존엄 모두를 파괴하는 범죄라는 것을 지적하고, 퇴행하는 미국을 다시 정상 상태로 전환시키고 국가의 구성원 모두 서로를 존중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희생자 추모와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을 위한 범 그리스도인 기도회에 미씨유에스에이 회원들이 꽃 500송이 이상을 기부했다.
▲ 애틀란타 총격현장인 골드스파 앞 집회 희생자 추모와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을 위한 범 그리스도인 기도회에 미씨유에스에이 회원들이 꽃 500송이 이상을 기부했다.
ⓒ 전희경

관련사진보기

 
21일에는 '희생자 추모와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을 위한 범 그리스도인 기도회'가 골드스파 앞에서 열렸다. 기도회는 콜베 정만영 신부(성 김대건 천주교회), 이준협 목사(임마누엘 감리교회), 한병철 목사(애틀랜타중앙교회), 황의진 목사(루터교회) 등이 주도했으며, 애틀란타 세사모가 집회 세팅을 돕고, 미씨유에스에이 회원들이 꽃 500송이 이상을 기부했다. 70여 명이 참여한 기도회는 이준협 목사의 사회로  정만영 신부의 기도, 이창우 집사의 색스폰연주, 한병철 목사의 설교, 김백규 식품협회장의 '범한인대책위원회' 경과보고, 합심기도, 황의진 목사의 축복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정만영 신부는 "경찰의 인터뷰를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 생각했다"며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기도부터 하자며 '희생자추모 증오범죄 종식 위한 범그리스도인 기도회'를 열게되었다"고 말했다. 한병철 목사는 "한국 이민자들이 자신의 번영을 위해 일하는 것에 비하면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하거나 외면했는데 이번 사고는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뜻을 같이 하는 목회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교회가 책임있는 주체로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협 목사는 "집회 셋팅을 애틀란타 세사모에서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애도할 수 있도록 미씨유에스에이에서 꽃을 기부해주셔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연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카렌 왓킨스는 " 필리핀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저는 아시안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통을 경험했다"며 "혐오범죄와 인종차별이 사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타레스 존슨 교육위원은 "흑인여성으로서 여러분들의 고통을 알며 지지를 보낸다"며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끝내기 위해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니키 메릿 주 상원의원은 "증오범죄에 관용은 없다"고 말했다.
▲ 애틀란타 귀넷 카운티 교육위원들과 주상원의원  카렌 왓킨스는 " 필리핀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저는 아시안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통을 경험했다"며 "혐오범죄와 인종차별이 사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타레스 존슨 교육위원은 "흑인여성으로서 여러분들의 고통을 알며 지지를 보낸다"며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끝내기 위해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니키 메릿 주 상원의원은 "증오범죄에 관용은 없다"고 말했다.
ⓒ 전희경

관련사진보기

 
'범한인대책위원회' 김백규씨는 3월 17일 대책위 구성 경과와 20일에 있었던 범아시안 '혐오범죄를 멈춰라' 집회 소식을 전하며 "같이 살자, 행동하자"며 25일에 예정된 촛불대회에 참여를 독려했다. 

귀넷카운티 교육청 교육위원인 카렌 왓킨스(4지구)는 "필리핀계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저는 아시안 여성으로 살아가는 고통을 경험했다"며 "혐오범죄와 인종차별이 사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타레스 존슨 (5지구) 교육위원은 "흑인여성으로서 여러분들의 고통을 알며 지지를 보낸다"며 "구조적인 인종차별을 끝내기 위해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니키 메릿 주 상원의원(민주, 9지구)은 "증오범죄에 관용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피츠버그 집회에서는 골든글로브 TV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샌드라 오가 "우리는 처음으로 우리의 두려움과 분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저는 아시아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연설해 박수를 받았다.

다음 주에도 샌프란시스코, 엘에이 등에서 "아시안 혐오를 멈춰라"는 시위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태그:#애틀란타 총격, #시위 집회, #온라인 피케팅, #인종차별, #혐오범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