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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왼쪽부터 고민정, 진선미,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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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8일 오후 9시 20분]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 피해자의 2차 피해 관련 비판을 받아온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직책을 내려놨다.

고민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말씀드린다.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직접 만나 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또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도 했다. 고 의원은 사건 초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표현하며 성명을 내는 과정에서 '아직 피해자로 규정하긴 이르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여성 의원들의 성명뿐 아니라 이해찬 당시 대표 등도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선 '피해자가 정말 피해자가 맞냐'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급기야 피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등 2차 가해도 심각해졌다.

진선미·남인순도 연이어 사임... "통곡의 시간 보낸다"

몇 시간 뒤, 진선미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동선거본부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늘 부족한 사람이라서 의지하던 존재의 소멸 앞에 피해자의 고통을 포함하여 그 모든 상황을 막아낼 순 없었을까 자책감으로, 무력감으로, 통곡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겉으로는 아닌듯 살아가고 있지만, 진심을 표현하는 것조차 두려워 망설이기만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제대로 진심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이제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온전히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선대위의 직책을 내려놓겠다."


피해자가 직접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던 남인순 의원도 곧이어 공동선거본부장에서 사퇴했다. 그는 이날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에게 "피해자에게 고통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하고 피해자가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면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박영선 후보는 전날 피해자가 직접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당 차원의 명확한 사과, 2차 가해 의원들의 책임 추궁을 요구하자 약 11시간 뒤 페이스북에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만 밝혔다(관련 기사 : "모두 짊어지겠다"고 했지만... 무색무취한 박영선의 사과 http://omn.kr/1sh8h ).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박영선 후보님, 어떻게 짊어지겠다는 것인지 당 차원에서의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셔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서울시 관악구 지역공약 발표 후 취재진을 만난 박 후보는 관련 질문에 "어제 제가 정말 곰곰이 생각해봤다"며 "짊어지고 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과 그 다음에 진심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바깥으로 보여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  

태그:#고민정, #박영선,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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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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