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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낙연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1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낙연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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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20여 일 남겨놓고 민주당이 부산의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LCT)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17일 부산을 방문한 이낙연·김태년 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엘시티 특검'을 요구하며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중앙선대위 부산회의 이후에도 엘시티 현장을 찾아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LH특검과 함께 엘시티 특검 수용 못 할 이유 없어"

이날 부산 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먼저 발언에 나선 김태년 선대위원장은 LH 특검은 물론 엘시티 특검을 수용하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공직자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만큼이나 건설 허가를 위한 정관계 로비와 특혜분양 역시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정부 핵심 인사가 구속된 엘시티 사건 내용을 언급한 그는 "그런데도 검찰이 시민단체의 특혜분양 고발에서 41명을 무혐의 처리했고, 이번엔 100여 명의 유력인사가 포함된 특혜 리스트가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태년 위원장은 "엘시티 특혜분양의 진실규명을 야당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 박 후보와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전수조사 참여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LH 사태로 부동산에 민감한 국민 정서도 건드렸다. 그는 "2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위아래 나란히 구입하고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무려 40여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니 서민들로서는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비난했다.

LH 땅 투기 논란을 바로 잡겠다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에는 '엘시티 의혹' 규명도 포함됐다. 이낙연 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오랜 치부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겠다"라며 "당장은 국회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공직자와 4.7재보선 출마자의 부동산 전수조사가 시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각종 비리 연루 의혹 지도자를 뽑게 된다면 투명한 공직사회를 만들 수 없다"던 그는 "불행하게도 부산에서 야당 후보가 논란에 휩싸여 있다. 본인의 해명이 불투명하고 불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특히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을 흐지부지하고 넘어가서는 제2 제3 엘시티 비리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LCT). 주범인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 현기환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배덕광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비리와 특혜가 쌓아올린 마천루라는 비판을 받는다.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LCT). 주범인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 회장, 현기환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배덕광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등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비리와 특혜가 쌓아올린 마천루라는 비판을 받는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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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LCT) 인근 부동산 업체 앞에 부착된 최근 시세 안내문. 평당 2750만 원(75평 기준 20억여 원)에 분양됐던 엘시티의 현재 시세는 35억여 원 정도로 10억원 이상 매매가가 올랐다.
▲ "75평 35억" 3월 10일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LCT) 인근 부동산 업체 앞에 부착된 최근 시세 안내문. 평당 2750만 원(75평 기준 20억여 원)에 분양됐던 엘시티의 현재 시세는 35억여 원 정도로 10억원 이상 매매가가 올랐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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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해운대 엘시티에 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충격을 받았다."

박형준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는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발언에서도 '엘시티'가 빠지지 않았다. 김영춘 후보는 "엘시티는 해운대 백사장을 망가뜨린 환경파괴 주범 괴물로 제한을 풀고 세운 410미터 101층짜리 거대한 공룡 건물"이라며 "부산시장을 하겠다는 분이 그런 건물에 들어가서 살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엘시티 보유가 불법이 아니라 해도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 김 후보는 "시세 40억 원의 엘시티에 사는 분이 시장이 되면 부산의 환경파괴, 개발을 막을 수 없다. 서민을 위한 제대로 된 주거정책을 펼칠 수 없다. 분노한다"고 했다.

회의를 마친 민주당의 다음 목적지는 부산시 해운대구 엘시티로 잡혔다. 이낙연·김태년 상임선대위원장은 김영춘 후보와 함께 이날 오후 1시 엘시티 앞을 찾아 기자회견을 또 연다. 현장에서는 전재수 총괄본부장의 경과보고와 두 위원장의 발언, 박재호, 최인호 상임선대위원장의 입장 발표가 이어진다.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에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과 집권세력은 저의 아픈 가족사를 들추며 검증의 범위를 넘어선 치졸하고 졸렬한 인신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법적 문제나 비리가 없는데도 비싼 집에 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자유민주주의 체제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태그:#박형준, #LH 특검, #엘시티 특검, #이낙연, #김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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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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