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게시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게시되고 있다.
ⓒ 페이스북 "Highlights Myanmar"

관련사진보기


미얀마 군경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또다시 대규모 유혈참사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BBC 등 주요 외신은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를 인용해 현지시각으로 14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산업단지 흘라잉타야에서 최소 14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구조대원과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사망자 수 정보를 얻었다며,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한 의료진은 "내가 부상자를 치료하는 동안에만 3명이 치료를 기다리다 죽었고, 2명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냈다"라며 "이것이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라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양곤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군경의 폭력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치면서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 군경도 공중에서 실탄을 발포하거나 섬광 수류탄을 터뜨리며 더욱 공격적으로 시위를 진압했고, 야간에는 주택가를 순찰하며 시위 주도자들을 긴급 체포해 끌고 가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미얀마 국영 언론은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하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강조했다. 

한편 양곤에 위치한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시위 참가자 중 80명 이상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

시위대, 군부와 '밀월' 의혹 중국 업체들도 공격

일부 시위대는 군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실상 쿠데타를 방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드러내며, 양곤에 있는 중국 업체 소유의 공장들과 호텔을 습격하거나 불을 지르기도 했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에 성명을 내고 "공장들이 약탈당하거나 파괴되고, 많은 중국인 직원들이 다치고 갇혔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모든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가해자들은 법에 따라 처벌받아야 한다"라며 "미얀마에 있는 중국 기업과 직원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러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군부 쿠데타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연방의회 대표 위원회'(CRPH)로부터 임명된 만 윈 카잉 딴 부통령 대행은 전날 은신처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연설에서 시민들이 계속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얀마 여러 지역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지금은 이 나라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이 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독재의 탄압을 겪어온 미얀마 모든 민족이 진정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을 기회"라며 "시민들이 탄압에 맞서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미얀마, #쿠데타, #민주화 시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