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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0%'인 학교 모두에 교육감상을 준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해 11월 전체 초중고에 보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 0%"인 학교 모두에 교육감상을 준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해 11월 전체 초중고에 보냈다.
ⓒ 대구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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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신고 비율이 0이면 무조건 교육감상을 줘, '폭력 피해자 신고 숫자 축소' 의혹을 빚고 있는 대구시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 우수학교 표창에 대해 전교조 대구지부(이하 대구지부)가 "폐지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대구지부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대구시교육청은 여전히 '폭력제로학교'를 지정하고, '학교폭력예방 우수학교'를 선정하면서 구태의연한 정책을 고집해왔다"면서 "교육청은 과도한 학교폭력실태조사 피해응답률 0%,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가해학생 심의 0건(폭력이 발생할 경우 학교장 종결로 마무리할 경우 가능)을 목표로 삼아, 그런 학교를 만들어 자랑하는 일을 별 문제의식 없이 추진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지부는 "이렇게 되다보니 갖가지 왜곡된 편법들이 작동하면서 학교 내부자들까지 코웃음 치는 일들이 계속되었다"면서 "실적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버리고 지금 당장 학교폭력예방 우수학교 정책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임성무 대구지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마이뉴스>에 "대구교육청이 이제는 제발 허망한 학교폭력 제로라는 10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면서 "대구교육청이 학교에 편법을 유발하는 방식의 수상 방식을 없애고, 실질적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교원단체와 머리를 맞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교에 표창을 해왔지만,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필요하다면 설문조사나 장학협의회 등까지 거쳐 최종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27일자 '학교폭력 전국 최저' 대구의 수상한 교육감상(http://omn.kr/1ruy0 )에서 "대구시교육청이 다른 시도 교육청과 달리 '학교폭력 피해 신고자가 0명인 학교'를 뽑아 학교폭력예방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한 해 100여 건씩 줘온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 교육청은 최근 '학교폭력 9년 연속 전국 최저'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교사들은 '학교폭력 피해자 숫자 조작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까지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그:#학교폭력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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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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