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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경남도의원.
 김영진 경남도의원.
ⓒ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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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높은 의장 단상 때문에 자의든, 고의든지 간에 발생된 안전사고 예방과 그동안 경남도의회가 막 저지른 불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경남도민과 의원들 눈높이에 맞게 '의장단상'을 낮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김영진 경남도의원(창원)이 12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민주의정을 위한 제안'을 했다.

김 의원은 전국 243개 지방의회 의장단상을 개혁하자고 했다. '사열대'처럼 보이는 의장단상의 높이는 낮추자는 것이다.

김 의원은 "도의회 의장자리는 권력이라며 막 휘두르는 자리가 아니라, 덕을 짓고, 그 지은 덕으로 권위를 세우는 명예로운 자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기증한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옹을 문 앞에 나가 맞이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여준 김 의원은 "도민들 한분 한분이 높고 낮음이 없이 평등하듯, 의원들 또한 서로 동등하게 마주하며, 특히 인사야말로 의원들 사이에 친분과 '예의'로써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한 사람 마음속에 절로 우러나온 인격"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교실의 '차렷, 경례'에 대해 설명한 김 의원은 "일제강압 식민통치는 '대한강토'를 전쟁물자 병참기지로 강탈했고, 수탈과 민족혼말살까지 강요하며 '신사참배'와 '황국신민'의 준말인 '국민' 양성에, 강제징병과 강제징용․인력물자 공출이 주목적으로 학교에 권위주의가 바로 반장구령에 '차렷, 경례'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도, 학교에 이런 모습이 있을까?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의회 의원간에 인사도 다를 바가 없다. 그럴진대 본 회의장은 '일제잔재'인양 '관례'를 핑계로 '사열대에서' 하듯이 인사를 해야 할까"라며 "동등한 의원간에 의장단상에 고개를 조아리는 인사가 의무인가?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예'를 갖춘 인사야 말로 바른 인사품격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영진 의원은 "의장 단상을 턱없이 높게 위치해 두고 '분열대에서' 하듯이 누군가는 발아래로 내려다보며 인사를 받고, 또 누군가는 머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올리는 이 '의장단상' 구조"라며 "21세기인데도 본 회의장 '관례'여야 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지나치게 높이 위치한 의장 자리가 동료의원들과 차별해도 되는 권력을 쥔, 지체 높은 자리라고 인정하는 건 아닐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의장 단상을 의원들 눈높이에 맞추자는 것. 김 의원은 "지나친 높이로 올려놓은 의장자리가 동료의원 간에 마치 권력을 움켜 쥔 자리인양, '차별'하듯이 의원들과 공무원을 발바닥 아래다 앉혀 내려다보며,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이 '의장단상' 구조. 이리 높이 둘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민주적인 '민의의 전당'답게 의장단상 높이를 낮출 것을 신속히 검토 바란다"며 "동료의원 간에 정중하게 서로 '예'로써 눈높이에 맞춘, 경남도의회 '의장단상' 혁신이 국회와 전국 243개 지역자치단체 의장단상까지 개혁하는 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경남도의회 본회의장.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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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경남도의회, #김영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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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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