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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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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께 '국회긴급멈춤'을 다시 한 번 제안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국회긴급멈춤'을 요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21일 오후 현안 관련 입장문을 내고 "국회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라며 "3단계에 준하는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상주자 코로나 전수조사 ▲국회 내 임시선별진료소 설치 ▲토론회·공청회 등 회의 최소화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긴급 화상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요구했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시 비대위 회의에서 "국회 내에서 당차원의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연말까지 가급적이면 사적 모임을 자제할 것에 뜻을 모았다"라며 "국회 내 임시선별진료소 설치를 국회의장에게 제안하고, 3단계에 준하는 비상한 각오로 코로나19 퇴치에 앞장 설 것을 결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김종인 위원장의 '국회긴급멈춤' 제안은, 앞선 제안을 보다 구체화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에도 국회의장에게 "국회만이라도 모든 분들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면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전수조사를 요구했었다.

김종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개인 방역 강화"
 
김종인 위원장은 21일 입장문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병상이 부족해 확진을 받고도 입원을 못 해서 대기 중에 사망하는 환자까지 속출하고 있다"라며 "온몸으로 코로나와 싸워오던 의료인들도 지칠 대로 지쳐 있다"라고 지적했다. "의료붕괴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김 위원장은 "현 상황의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백신은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모르는 답답한 현실"이라며 "확진자수가 적어 백신계약이 늦어졌다는 정세균 총리의 발언에 많은 국민께서 분노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10개월간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 훌륭한 의료진들의 헌신, 뛰어난 의료시스템으로 코로나 대란을 막아온 것인데 정부는 K-방역 자화자찬과 방심 속에서 백신·병상·의사 부족이라는 3무 상태를 만들며 방역실패를 초래했다"라고도 짚었다.

그는 "정부는 백신 확보 현황 등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께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히고, 지금이라도 3무 상태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의료체계조차 한계인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8일 2.5단계 실시에도 코로나 확산추세가 멈추지 않았다"라며 "3단계도 시기를 놓치면 효용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무적 판단이 아니라 과학적인 전문가들의 판단에 근거해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3단계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피해와 고통을 최소화하는 지원책을 미리 준비해주길 바란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 정치 일정 최소화

김종인 위원장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국회에서도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당직자는 물론(관련 기사: 국민의힘서 연이틀 확진자 발생, 국회어린이집 '폐쇄'), 윤희석 대변인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면 정치 일정을 중단한 상황이다(관련 기사: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 코로나19 확진). 이날, 국회 도서관 직원까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 내 확진자도 연달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긴급하게 코로나19 검진을 받았고, 현재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이는 없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지난 20일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비롯해 비대위원, 당직자들이 음성 통보를 받고 있어도, 국민의힘은 방역당국의 방침에 관계없이 방역에 선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일정을 최소화 하고 있다"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