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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오전 현재 경남지역 시군별 코로나19 발생 현황.
 11월 18일 오전 현재 경남지역 시군별 코로나19 발생 현황.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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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발병 이후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경남 하동에서 이틀만에 10명이 감염돼 비상이다. 하동에서만 17일 2명에 이어 18일 8명이 추가 발생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하동 감염의 구체적인 경로를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등 대책에 고심이다.

경남에서는 2월 2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고, 18일 오전 현재까지 누적 407명이다. 이들 가운데 현재 87명이 마산의료원 등에 입원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창원이 가장 많은 134명이고, 김해 59명, 거제 46명, 양산 31명, 사천 26명, 창녕·거창 각 19명, 진주 18명, 합천 12명, 하동 10명, 밀양 9명, 함양 7명, 통영 5명, 의령·함안·고성 각 3명, 남해 2명, 산청 1명이다.

18일 오전 기준 경남지역에서는 하동군을 포함해 신규 13명(하동 8명, 창원 5명)이 추가됐다. 이들은 모두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다. 17일 3명(경남 398, 399, 400번)과 18일 10명(401~410번)이 발생했다.

이로써 11월 확진자는 지역 81명과 해외 11명을 포함해 92명으로 늘어났다. 경남에서는 2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8월에만 81명이 감염됐는데, 11월에는 이마저 넘어섰고,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하동군에서도 확진자가 생겨난 것이다.

하동지역 경로당, 복지관, 어린이집 폐쇄

신규 하동 확진자는 경남 402~409번이다. 17일 중학생인 396번과 같은 학교 교사인 397번이 확진된 뒤, 해당 중학교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전교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된 결과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이다.

406~409번은 같은 학교 학생 4명이다. 396번이 다니는 학원 두 곳에서는 각각 교사 1명(403번)과 교사 2명(404번, 405번)이 확진됐으며, 하동 소재 다른 중학교 학생 1명(402번)도 추가 양성 판정을 받었다.

경남도청은 "각 확진자별로 감염원인과 선후관계, 접촉자 파악 등은 계속 조사 중에 있다"면서 하동군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하동군의 감염 추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빠른 시간 내에 찾아내고 검사 범위를 넓혀 지역 내 대규모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동군은 전체 경로당, 복지관, 어린이집을 폐쇄했고 요양기관과 병원의 면회를 금지를 했다. 또 하동군은 자가격리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을 대비해 하동청소년수련관을 자가격리 장소로 지정했다.

하동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경남도교육청은 하동지역 5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 대해 18일부터 20일까지 원격수업 실시하기로 했다. 한 중학교는 18일 검사 후 전원 하교시킬 예정이고, 2개 고등학교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시행하는 2학년은 평가 후 귀가, 1·3학년은 점심 급식 후 하교다.

경남도 "가까운 사람끼리 소규모 집단감염 양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17일 오전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200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17일 오전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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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는 밤새 확진자 5명이 나왔다. 경남 398번, 399번, 400번, 401번, 410번 확진자다.

398번은 창원 거주자로, 17일 발생한 초등학생인 395번의 동생이다. 이들의 부모는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398번은 창원진해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으며, 해당 유치원에는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검사가 진행 중이다. 병설유치원이 있는 해당 초등학교는 이날부터 전원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신규 401번 확진자는 창원 거주 초등학생이며, 395번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학원에서 접촉했다.

399번과 400번 확진자는 창원시 거주자로, 17일 발생한 김해 거주자인 394번 확진자와 같은 직장에 근무한다. 해당 업체 근무자 3명 모두 확진됐다.

신규 410번 확진자는 창원에 거주하는 유치원생으로, 399번의 자녀다. 방역당국은 접촉자와 동선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의 경우 기존에는 감염경로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확진자의 동선, 카드사용내역, 의약품 이용기록 등을 조사하더라도 감염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 간에 감염이 확산되는 소규모 집단감염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확진자와 가까운 분들이나, 지인들께서는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확진자와 가족, 자가격리자에게 위로와 응원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현재 경남지역 자가격리자는 2339명이다.

태그:#코로나19, #하동, #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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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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