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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신용카드 리볼빙의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고금리에도 신용카드 리볼빙의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 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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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은 연체 위기에 놓인 이들을 빨아들이는 늪이다. 카드 대금의 10% 등 일부만 결제한 뒤 나머지 금액은 이월한다. 생활비는 계속 나가고, 대금을 바로 결제할 수 없다 보니 '평균 18%, 21%'의 고금리 수수료에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신종 고리대금업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리볼빙 이용 금액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갑)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리볼빙 이월, 연체 현황 자료를 보면 이러한 사실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5조5150억 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다. 이용자는 10.3% 늘어난 245만6300명에 달한다.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고객을 겨냥한 카드사의 마케팅 강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이별로 40대와 30대가 각각 1조9516억 원, 1조6055억 원으로 가장 많이 리볼빙을 이용하는 세대로 나타났다. 3·40대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총 3조5571억 원으로 비율만 놓고 보면 전체의 64.5%를 차지한다.

더 큰 문제는 더 젊은 세대인 20대는 물론 10대의 리볼빙 이용률도 매우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대의 이월 잔액은 2017년 2808억 원이었으나 2018년 3482억 원, 2019년 4290억 원에 이어 현재 4268억 원으로 52%나 늘어났다. 20대 미만은 '2억 원>4억 원'으로 2.2배의 증가폭을 보였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리볼빙 대출 잔액은 더 많았다. 결제성 리볼빙에서 5등급이 1조1004억 원으로 대출 잔액의 규모가 컸고, 3년간 24.5%가 증가했다. 이어 4등급 9482억 원, 6등급 9032억 원 순이었다. 모두 중신용자들로 결제성 리볼빙 전체 잔액인 5조2272억의 56.5%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출성 리볼빙의 경우 6등급의 이월 잔액이 975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7등급은 887억 원, 5등급도 531억 원의 리볼빙을 이용했다.

갚아야 할 '빚'이 불어나면 카드사가 거둬들이는 이익은 커진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 리볼빙 수익은 5224억 원으로 지난해(4970억원) 대비 5.1%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카드사는 단기카드대출 리볼빙 상품의 수수료를 법정 최고금리인 24% 수준까지 높였다.

전재수 의원은 리볼빙 장점만 앞세워 가입자 유치에만 혈안인 카드사의 행태를 비판했다. 그는 "불황으로 취약계층의 가계가 어려워지고, 채무부담이 늘수록 오히려 카드사의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태그:#코로나19, #신용카드 , #리볼빙, #이월 잔액, #전재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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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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