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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의성군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생활지도사들이 어르신들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방문할 수 없는 자녀들을 위해 동영상을 제작해 전달했다.
 경북 의성군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생활지원사들이 어르신들을 방문해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방문할 수 없는 자녀들을 위해 동영상을 제작해 전달했다.
ⓒ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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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소리 드문 시골 마을에서 대처에 내보낸 자식들이 얼마나 그리우실까요. 그런데도 행여 자식 손주들에게 해가 될까 봐 마을 이웃들에, 나라에 폐를 끼칠까봐 한사코 만류하시는 어르신들의 진심을 전해듣습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자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이 다른 지역에 있는 자녀들에게 보낸 '귀향 자제'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노인맞춤돌봄 서비스 대상자인 홀로어르신 1873명으로부터 '안전한 집에서 보내기' 안부 동영상을 제작했다.

안부영상은 생활지원사 120명이 어르신 댁을 방문해 "얘들아~ 올 추석은 집에서 쉬어라" 등의 이동 멈춤 운동 동영상을 녹화하고 의성군이 자녀들에게 전달했다.

의성군의 이점순(91세) 어르신은 "아들아 밥 먹었나? 추석에 뭐 많이 모이지도 못한다고 한다하니 벌초할 때 한잔 치고 치운단다(술 한 잔 올리고 벌초한다). 그리 알고 올 생각 하지 말고 너희끼리 애들하고 잘 지내고 내 걱정하지 마라. 추석 지내고 조용할 때 만나자. 사랑한다"고 말했다.

조수란(87) 어르신도 "막내야 엄마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걱정하지? 오늘 너희 형 둘이 여기서 자고 오늘 산소 벌초하러 가서 한잔 치고 한단다... 할 말도 많은거 같더니 하려니 잘 없네. 코로나 끝나거든 한 번 모두 다 온나. 엄마는 항상 너희 다 사랑하고 있다"는 영상편지를 보냈다.

김정숙 여사, 어르신들에게 서한문 보내 "속엣말씀 꺼내놓지 못한 마음 뭉클"
    
 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에게 보낸 서한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에게 보낸 서한문.
ⓒ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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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에게 보낸 서한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에게 보낸 서한문.
ⓒ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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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에게 보낸 서한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8일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에게 보낸 서한문.
ⓒ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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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영상을 접한 김정숙 여사는 28일 서한문을 보내 "의성군 어르신들께서 자제분들에게 보낸 영상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보았습니다"라며 "'보고 싶다'고, 가장 하고 싶으실 속엣말씀을 차마 꺼내놓지 못하시는 그 마음들이 뭉클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나는 잘 지낸다', '다음에 만나자'고 다독이시면서도 대문 앞을 서성이는 걸음이 허전하실 것"이라며 "사실은 괜찮지 않으실 때가 많다는 걸 자식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를 오래 못 뵙고 있습니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부모님이시지만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은 그 마음을 압니다"라며 "의성군의 어르신들이 보내주신 영상 메시지가 고향과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셨다"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

김 여사는 마지막으로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내 온 것처럼 현명하고 강인한 국민들은 코로나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식 손주들 주려고 틈날 때마다 간수해 두었던 것들 아끼지 말고 꼭꼭 챙겨서 드세요"라고 당부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영부인께서 보내주신 편지가 어르신들의 아쉬운 마음에 큰 위안이 될 것"이라며 "자녀분들이 안심하고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명절기간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고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김정숙 여사의 편지를 관내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9일 의성군 생활지도사들이 홀몸어르신들을 방문해 김정숙 여사가 보내준 서한문을 전달하고 읽어주었다.
 29일 의성군 생활지원사들이 홀몸어르신들을 방문해 김정숙 여사가 보내준 서한문을 전달하고 읽어주었다.
ⓒ 의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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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추석에 딸을 만나는 대신 새로운 것 시도"

외신도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에도 고향을 찾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해 영상편지를 보낸 의성군 할머니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AP통신은 29일자 인터넷판에서 "84세인 정성란 어르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번 추석에 딸을 만나는 대신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며 "생활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딸에게 안부영상을 보냈다.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썼다.

이어 "많은 한국인들은 수백만 명이 고향을 방문했던 지난해와 다른 추석 명절을 보내고 있다"라며 "정성란 할머니의 딸인 강명석씨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진심으로 행복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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