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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학인 서울 H고의 홈페이지가 안내해주고 있는 월요일 정기예배.
 기독교 사학인 서울 H고의 홈페이지가 안내해주고 있는 월요일 정기예배.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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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기독교 사립 고교가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있는 지난 7일에도 학교 안에서 교원과 학생이 모여 대면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2.5 단계를 시행하면서 수도권의 대면예배를 금지했지만, 학교에서는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어서 방역지침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목사이기도 한 이 학교 교장은 "정기적으로 해온 교육활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학생들은 무대에서 찬송가 부르고, 교원들은 자리에서..."

10일, 서울 H고교와 이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학교는 월요일인 지난 7일 3교시 정기예배를 강당에서 실시했다. "이 학교 이사장, 교장, 교감을 비롯한 교원 40여 명과 찬송가를 부르기 위한 학생 12명 등 50명 이상이 참석했다"는 게 이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금도 매일 아침 학생과 교사가 각자의 교실과 교무실에서 찬송가와 성경 읽기, 기도를 하는 경건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매주 월요일엔 정기예배를 드리는데, 지난 7일에도 50명 이상의 교원과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30여 분간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이 학교 3학년 가운데 반별 선교부와 찬양단 소속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찬송가를 부른 뒤 교원들도 또 다른 찬송가를 불렀다고 한다. 이어 성경봉독과 기도, 목사의 설교 등이 진행됐다. 목사 설교는 이 학교 B교장이 맡았다. 일반 교회의 대면 예배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강당이 큰 데다 마스크를 쓰고 예배를 진행하긴 했지만, 대면예배가 금지된 상황이라 의아함을 느낀 교직원들이 여럿 있었다"면서 "한 교사는 '학교 쪽에 대면예배를 하면 안 된다'고 건의를 드렸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목사 교장 "학생은 특송만 불러, 50명 안쪽으로 참여"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7일에는 7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에 50명 안쪽으로 들어갔으며, 6명 정도의 학생들도 시작 전 잠깐 특송만 부른 것"이라면서 "이것은 대면예배가 아니라 미리 정해진 교육활동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이 사람 저 사람 오는 데가 아닌데다, 발열체크를 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교원들이 교무실에 모여 예배성 행사를 벌인 A고교에 대해 "'예배성 행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4일자 기사 <코로나 심각한데, 교원 70~80명 교무실 모여 찬송가와 기도> (http://omn.kr/1otb0)에서  "지난 1일 오전 7시 30분, 서울 A고 교원 70여 명이 모여 전체 교무회의를 열면서 찬송가를 일제히 부르고 성경을 봉독한 뒤, 기도를 하는 등 예배성 행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태그:#학교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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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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