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2021년 3월 개관하는 김해한글박물관에 전시될 각종 유물.
 2021년 3월 개관하는 김해한글박물관에 전시될 각종 유물.
ⓒ 김해시청

관련사진보기

 
경남 김해 출신으로 국어학계의 거목인 한뫼 이윤재(1888~1943), 눈뫼 허웅(1918~2004) 선생을 기념한 '김해한글박물관'이 2021년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희귀 자료 기증도 이어졌다.

김해한글박물관은 외동 나비공원 인근에 조성된다. 이곳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590㎡ 규모로, 기획전시실과 1‧2전시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 7월 건물 준공에 이어 연말까지 전시시설 설치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물관에 전시될 각종 자료 기증이 이어졌다. 허웅 선생의 장남인 허황 울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이 보관하던 고인의 유품과 의복, 감사패, 육필원고 등이 기증되었다.

<조선말큰사전>과 <큰사전> 등 사전류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 연구를 위해 발행한 연구서적, 1970년 이후 국어 교과서 등 귀중한 자료를 기증받았고, 김해시는 현재 4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또 황동렬 ㈜홍기종합건설 대표가 잡지 <한글>을 기증했다. <한글>은 주시경 선생의 제자들이 조선어연구회를 만들고 국어 연구와 한글 보급을 위해 일제강점기인 1927년 2월 동인지 형식으로 발간한 잡지다. 편집인 겸 발행인은 신명균, 편집동인은 이윤재, 최현배 선생이고, 이윤재 선생의 글이 창간호에 실려 있다.

2017년 3월 당시 김상구 김해중부경찰서장이 기증한 <표준조선말사전>도 희귀자료다. 이 도서는 1957년 <큰사전>이 출간되기 전까지 현대의 규범사전 역할을 했다.

책머리에 작고한 이윤재 선생을 대신해 그의 사위이자 제자인 김병제 선생이 이 사전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담았으며 일상생활에 필요한 현재 쓰이는 우리말 위주로 기록했고 옛말은 싣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허웅 선생은 주시경, 최현배 선생의 대를 잇는 국어학계의 태두로 알려져 있다. 허웅 선생은 1971년부터 2004년 타계할 때까지 한글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한글학회 회장을 맡아 한자 배격과 한글전용운동에 앞장섰고 일본어 잔재를 몰아내기 위한 한글운동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는 1990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자 "우리 민족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한글날은 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윤재 선생은 국어학자이자 한글로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로, 김해공립보통학교, 대구 계성학교에서 공부했다.

선생은 1919년 평안북도 영변학교에 재직 중 3.1운동이 일어나자 이 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고 평양감옥에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는 1928년 한국학 전문잡지인 <한빛>의 창간과 편집 겸 발행인으로, 1932년부터는 <한글>의 간행과 편집 겸 발행책임자로 활동했다.

선생은 1927년 조선어연구회 우리말사전 편찬위원이 되고 1934년 설립된 진단학회에 가입, 국사 연구에도 참여했다. 1937년 수양동우회 사건에 관련돼 이듬해까지 1년여 투옥됐다.

한글박물관 뒤편 나비공원에는 이윤재 선생을 기리기 위해 2005년 높이 2.7m, 너비 2m로 조성한 기념조형물이 있으며 2016년 10월 한글날을 앞두고 대구에 있던 선생의 묘비도 이곳으로 옮겨왔다.

허웅 선생의 제자인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은 "우리 말글을 가꾸고 지켜온 한글학회를 광복 이전에는 이윤재 선생이, 광복 이후에는 허웅 선생이 이끄셨는데 이 분들을 기리는 김해한글박물관 조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권 회장은 "이윤재 선생은 우리나라 사전의 기틀을 마련하다 염원하던 조국 광복을 보지 못하고 타계하셨고 허웅 선생은 국어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쉽고 정확하게 말글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셨던 분이다"며 "이 두 분을 기리는 김해한글박물관이야말로 한글문화복합공간으로 김해뿐만 아니라 온 나라의 기쁨이자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한글박물관이 개관하면 현 시장의 공약으로 2016년부터 추진 중인 박물관도시 프로젝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김해시는 지금까지 수도박물관, 진영역철도박물관, 목재문화박물관 등 10개 공립박물관을 확충했고, 지금은 인도박물관, 시립박물관 등을 추진 중에 있다.
 
2021년 3월 개관하는 김해한글박물관.
 2021년 3월 개관하는 김해한글박물관.
ⓒ 김해시청

관련사진보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