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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서산시의료진, 로로나19로 무더위 속 지친 짧은 휴식
 지친 서산시의료진, 로로나19로 무더위 속 지친 짧은 휴식
ⓒ 최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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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Pandemic)을 넘어 패닉(Panic) 상태로 넘어가고 있다. 결국, 정부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면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고위험시설 및 종교시설 집합을 금지했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다.

지난 24일, 서산시보건소 윤상명 방역팀장과 이용율 감염병 관리팀장'을 만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서산시의 방역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로부터 서산시보건소 윤상명 방역팀장, 감염병 이용율 관리팀장
▲ 인터뷰 좌로부터 윤상명 팀장, 이용율 탐장 좌로부터 서산시보건소 윤상명 방역팀장, 감염병 이용율 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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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각에서는 하루에도 20여 통의 '안전 안내 문자'가 날아들어 시민들을 짜증스럽게 한다고 하더라. 혹시 이런 일로 인해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나?
이용율 "스트레스는 받지만 이해하려고 애쓴다. 한번은 문자를 많이 받아 화가 나신 시민 한 분이 전화를 걸어 대뜸 우리 직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실컷 하고 뚝 끊어 버렸다. 문자 좀 보내지 말라고. 또 어떤 분은 점잖게 말씀은 하시지만, 가시 돋친 말씀으로 '저희에게 문자 보내지 마십시오'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죄송하지만 저희가 보내는 것이 아니라 긴급재난문자는 통신사 기지국을 기반으로 반경 내 지역에 있는 모든 휴대폰 가입자에게 자동으로 발송되는 서비스'라고 말했더니 '아닙니다. 제가 다 알아봤습니다. 그럴 리 없습니다. 반드시 제 번호는 지워주십시오' 하더라.

사실 휴대전화에는 긴급재난문자 수신 기능이 의무적으로 탑재돼 있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모든 사용자가 받아볼 수 있다는 서비스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아닌데 오해를 하고 계시더라. 물론 이해는 한다. 바쁜데 얼마나 짜증 나고 화나겠는가. 하지만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는 조금씩 양보의 미덕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 다들 예민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 지역에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계셔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보건소 직원들은 최일선에서 그분들을 검사하고 부딪치는데 불안하지는 않나?
이용율 "검사하러 오시는 분이 양성인지 음성인지 모르고 또한 해외입국자는 실상 위험성이 농후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감염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직원들이 노출이 되다 보니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또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그런데 속상한 것은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신상털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억울할 수 있지 않겠나. 그 사람이 과연 죄인일까? 그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왜 안 가르쳐주냐?'고 하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환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 이동 동선이 생기는 경우, 현장 역학조사 나가기 전 역학조사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날도 더운데 확진자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료진이 탈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잘 버텨줘야 하는데 정말 큰일이다. 서산시는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윤상명 "막상 이런 말을 들으니 울컥 눈물이 나려고 한다. 무더운 날씨에 방호복을 입고 시멘트 위에서 하루 종일 서 있다는 것은 말할수 없는 고통이다. 하지만 그래도 꾹 참고 묵묵히 그 일을 해내고 계시는 의료진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무엇을 위해서? 바로 시민의 안녕과 안전을 위해 누구보다 신속하게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직원 모두가 밤낮없이 열심히 뛰고 있다.

작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원인불명 집단폐렴이 발생하고 올해 1월 보건복지부가 감염병위기를 경보단계로 격상한 후로 시민의 안전보다 우리가 우선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잠시 말을 잊지 못하다가). 서산시보건소는 이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홈페이지는 물론 SNS, 전광판, 홍보물, 현수막, 카드뉴스 등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손 소독제 및 마스크 등의 홍보물품 배부와 행동수칙을 안내했다.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누구 하나 위기상황에 도피하려 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이라는 소명과 책임감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용율 "우리 보건소는 코로나19 담당팀을 지정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를 세워 혼란을 최소화했다. 1월 27일 보건복지부의 감염병위기 경보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즉시 서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심환자들의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각 실과 행사들은 축소하고 불가피한 행사에 대해서는 사전·사후 방역을 실시했다. 모든 행사장에는 손 소독제 및 마스크, 열 체온계를 비치하고 방역 담당관을 지정해 관리했다.

검체 채취 등 선별진료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발삐르게 종합운동장 승차 검사(드라이브 스루)도 설치하여 검사를 했다. 이것은 의료진뿐 아니라 검사받는 시민까지 모두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로써 신속하게 할 수 있었고, 안전함도 놓치지 않았다.

방역도 대폭 강화했다. 특수방역, 고위험시설방역, 일상생활방역 등 단계를 나눠 방역팀을 세분화했고 종교시설, 장애인시설,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유흥시설 등은 선제적으로 방역조치도 실시했다.

무엇보다 특수방역팀을 구성해 확진 의심환자 발생 또는 확진자 발생 시 즉시 주거지 및 주변 생활공간 등을 소독할 수 있게 했고, 공공장소 및 다중이용시설 등 고위험시설은 수시 방역을 실시했다.

15개 읍면동에는 일상생활방역팀을 구성했으며 공공장소 등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을 수시 소독하게 했다. 24시간 가동 가능한 긴급 방역시스템도 구축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야간 확진자 발생에도 대기조(2인 1조 7개팀)가 방역콜에 따라 이동경로 공개 시 즉시 투입토록 했고, 역학조사반도 타지자체보다 많은 8개 반을 구성·운영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와 비접촉자를 분리해 냈다.

3월 9일 서산시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동안 사전 준비했던 대로 차근히 풀어나갔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사업장은 자가 소독이 원칙이지만 시에서 방역팀을 즉시 투입해 사업장의 피해를 도왔다.

역학조사 즉시 시민들에게 알기 쉽게 이동경로를 만들어 카드뉴스로 알렸으며, 시 홈페이지에도 코로나19 페이지를 만들어 누구나 신속하게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정확성과 신속성, 파급력 어느 하나 뒤처지지 않고 공개해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했다.

최근 수도권에서부터 집단발병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지방도 가릴 것 없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 서산시보건소는 결코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직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 위기를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며, 그래서 더욱더 단단해질 것이다.

연이은 휴일 발생한 확진소식에도 모두가 휴일을 반납하고 위기 극복에 동참했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위기 속 역량을 모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길에 시민들도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방역의 주체는 서산시가 아닌 바로 시민 스스로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위기 상황에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 나아간다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악몽이 아닌 또 다른 기회임을 확신한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서산시의료진
▲ "폭염 속 보호복"  코로나19와 싸우는 서산시의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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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시가 타 지자체보다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용율 "물론 다른 지자체들도 모두 잘하고 계시리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을 꼽는다면 우선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차별화된 방역시스템이다. 우리 시는 충남도에서 선제적으로 특수방역, 고위험시설방역, 민원즉결처리 방역, 일상생활방역으로 방역팀을 세분화했다. 각 상황에 맞게 방역팀이 투입돼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확진자가 연속발생 했을 때 그 빛을 발하는데, 세분화되고 조직적인 방역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 이것은 직접적인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기본원칙이다.

둘째, 컨트롤타워 초기 건립이다. 서산시보건소가 모든 일을 해나가기에는 집중해야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위기 상황임을 즉시 판단하고, 안전총괄과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세워 컨트롤타워의 기능을 분리하여 일의 효율성을 높였다. 긴급생활 안정지원반, 재난관리 자원지원반, 의료방역 서비스반, 재난수습 홍보반 등 실무반을 편성해 담당업무를 세분화했으며 체계적인 체제를 확립했다.

이렇게 하자 상황이 터졌을 때 각자 맡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고, 돌발상황에도 순차적으로 자신의 맡은 업무들을 처리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한쪽으로 과대하게 일이 몰리는 것을 방지해 직원들의 피로감을 최대한 나눌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셋째, 역학조사반의 확대운영이다. 중대본 지침에 따르면 확진자 분류방법과 이동동선의 공개범위를 제한하고 있다. 기준에 맞게 방법과 범위를 분류하고 정확한 이동동선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든다.

시는 역학조사의 중요성을 사전 인식하고 타 지자체보다 3~4개 많은 8개 반을 구성해 운영함으로써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였다. 확진자 발생과 동시에 역학조사반이 구술에 의한 이동동선, CCTV, 카드내역, 마스크 착용여부, 이동수단 확인 등을 각 팀에서 좀 더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파악이 가능해졌다. 이것은 중대본이 3반 이상의 역학조사반을 구성하라는 권고보다 배 이상을 조직한 것으로 우리 시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윤상명 "나는 여기에 세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넷째, 충남 최초 알려드립니다(카드뉴스)를 이용한 상황전파다. 우리 시는 2월부터 카드뉴스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코로나19가 무엇인지, 대응상황은 어떻게 되는지 상세히 알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왔다.

2월 25일부터는 충남 최초로 알려드립니다(카드뉴스)를 제작해 우리 시가 코로나19 대응에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확진자는 몇 명인지 매일 11시에 정확히 알렸다. 카더라 소식과 잘못된 정보에 우왕좌왕하던 모습이 한순간에 잠식됐다.

매일 11시 공식적인 알려드립니다를 통해 가짜뉴스를 종식시켰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했다. 시청으로 무작정 울려대던 전화문의가 사라졌고 서서히 시민들이 안심하기 시작했다. 8월 현재까지 시 대응 상황과 환자·검사자·자가격리자 등을 알렸고 시민들은 휴대폰 하나로 신속히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됐다.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동선도 시민들이 보기 쉽게 제작해 게시함으로써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했다. 더 나아가 '카카오톡 알림톡'을 이용해 시민들이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카카오톡을 통해 동선을 미리 알려주는 선제적인 대응 역시 우리 시의 강점이었다.

다섯,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후의 대응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가장 먼저 철저하게 방역팀이 소독한다. 그 장소뿐만 아니라 주변도 철저하게 소독한다. 그리고 원할 경우 클린존 안심스티커도 부착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시는 방역조치를 성실히 이행한 영업장에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접수할 수 있도록 안내문과 신청서를 직접 보내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8월 중 안내를 마치고 손실보상을 신청한 곳은 심의·의결을 거쳐 3개월 내 보상받게 된다.

여섯, 이동 경로 확대 공개다. 맹정호 시장님께서 시민 안전의 우선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이동 경로 공개 확대를 지시했다. 중대본의 지침에 의거 접촉자의 분류, 마스크 착용여부 등에 따라 경로 공개에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원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위해 상호 등 자세한 내용도 공개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맹정호 시장님은 '시민의 불안을 줄이는 것도 방역'이라며 중대본의 지침을 확대 해석해 경로를 좀 더 구체적으로 공개해 방역의 깊이를 높였다. 시민들의 불안이 줄었고, 시민들도 그 노력을 알아봤다."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방역방역 또 방역
▲ 방역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방역방역 또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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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윤상명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가 닥쳤다. 그 위기 속에 역량을 모았고 지혜를 모았다. 위기는 기회란 말이 있다. 시민 모두 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나은 서산으로, 더 새로운 서산으로 한 발짝 도약해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현재의 상황을 잘 이겨내야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키도 해야 한다. 속담에 '나무를 보지말고 숲을 보라'고 했다. 지금은 당장의 것만 볼 것이 아니라 몇치 앞을 더 내다 보고 움직일 때다.

시민을 위한 행정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 위기를 넘기고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을 함께, 같이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연신 휴대전화에 울리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인터뷰이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피곤한 기색임에도 연신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안쓰러움을 느끼게 했다.

"방역수칙 지켜주면 되는데... 많은 분들이 잘 해주고 계시지만 그중에는 아직도 지키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시는 분들, 모임을 하시는 분들, 증상이 나타나면 얼른 전화나 검사를 하셔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는 분들, 자가격리 기간에 여기저기 다니시는 분들 등 제발 2주 동안 안전수칙 잘 좀 지켜서 코로나19 아예 없애버렸으면 좋겠다. 저도 가을을 만끽하고 싶다고요~(웃음)"

정말 징글징글한 코로나19, 소독과 방역만이 기본 중에서도 기본임을 반드시 인지해야겠다. 서산 시민들의 개인 방역과 동참은 지금의 난국을 헤쳐나가는 지름길임을 부디 헤아려서 행동수칙 준수에 동참하자.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파이팅이다.

덧붙이는 글 |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태그:#코로나 아웃, #서산시보건소 , #우리도 가을을 즐기고 싶다, #코로나 방역수칙, #서산시코로나 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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