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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년 전 5월, 광주시민들은 주먹밥을 나누면서 위대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여 코로나보다 더한 폭력으로부터 광주를 지켜냈다. 5·18 때 그랬던 것처럼 ‘주먹밥 정신’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대동세상’ 광주 공동체를 지켜내야 한다
 40년 전 5월, 광주시민들은 주먹밥을 나누면서 위대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여 코로나보다 더한 폭력으로부터 광주를 지켜냈다. 5·18 때 그랬던 것처럼 ‘주먹밥 정신’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대동세상’ 광주 공동체를 지켜내야 한다
ⓒ 5.18 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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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 나는 때도 없는 것 같다. 요즘 광주의 사정이 딱 그렇다. 그동안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광주광역시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시시때때로 울리며 확진자 발생을 알리는 재난문자에 가슴이 덜컹덜컹 내려앉고 있다.

'이제는 괜찮겠지' 했던 순간의 방심이 바이러스의 역습을 불러왔다. 지난 주말부터 무등산 아래 한 사찰에서 시작된 코로나 확진자는 시내 오피스텔과 예식장, 장례식장, 요양병원, 교회, 방문판매업체를 거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6월 26일까지 33명에 불과했던 확진자는 일주일 만에 지금까지 발생한 확진자의 2배가 훨씬 넘는 77명이 됐다. 이로서 광주광역시 누적 확진자는 7월 5일 오후 현재 11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도 2000명을 넘어서고 있어 지역사회의 대규모 감염 우려를 더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바이러스는 전파속도가 지난 대구 지역 확산세 보다 6배나 빠른 '유럽 변종형' 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쏟아지는 환자를 수용할 병상수도 모자라 인근 전남 지역으로 이송해 치료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 2.28 정신과 광주 5.18 정신이 만나 맺어진 '달빛동맹'으로 지난번 병상 나눔을 받았던 대구시에서는 이번엔 우리가 광주시민들에게 병상을 제공하겠다고 '나눔과 연대의 손'을 내밀고 있다.
 
 광주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광주시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 광주광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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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광주광역시는 코로나 대응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시켰다. 하지만, 향후 추이를 봐가며 방역수칙 이행과 자발적인 시민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감염이 확산될 경우 불가피하게 가장 고강도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을 예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해 대규모 유행이 시작되는 단계다. 3단계가 발령되면 10인 이상의 모임은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다.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며 공공 및 민간 다중시설은 운영을 중단하고 각종 스포츠 행사도 중단해야 한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해 다시 한번 광주시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이 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모두의 문 앞까지 와 있는 만큼 일상생활의 잠시 멈춤을 요청한다"라고 말하며 "위기감을 갖지 않으면 광주공동체의 안전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한 상황에서 광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장휘국 교육감도 '학생·학부모·교직원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 교육 가족이 해야 할 가장 값진 결실"이라며 "학생들의 웃음이 교정 안에서 다시 가득할 수 있도록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광주광역시청 관계자가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해 집합 금지 행정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청 관계자가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해 집합 금지 행정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 광주광역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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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당국의 간절한 호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화답하는 시민들의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시민이 올린 글이 빠르게 확산되며 회자되고 있다.

"시민 여러분, 우리 진짜 딱 2주만 조심하고 나가지 말아서 광주시민의 근성을 보여줍시다. 최대한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필수 착용하고, 손 소독 잘하시고, 한 번 입은 옷은 빨아서 입읍시다"라고 광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서 "딱 2주입니다. 2주, 2주만 잘 버텨봅시다. 사업하시는 분들이든, 직장 다니는 분들이든, 애기엄마 아빠든 우리가 사는 동네입니다. 나부터 조심하고, 주변에 마스크 안 쓴 사람 있으면 좋게 꼭 이야기해서 뜨끔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라며 이웃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끝으로 그는 "나로 인해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코로나 19에 걸리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주변에 신상이 털려서 욕먹고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습니다. 우리 힘내서 꼭 견뎌내고 다 털어버립시다"라고 말하며 거리두기를 독려하고 있다.

그렇다. 글쓴이의 말마따나 딱 2주다. 앞으로 2주가 코로나 19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다시 한번 광주사람들의 근성을 보여줄 때가 왔다. 40년 전 5월, 광주시민들은 주먹밥을 나누면서 위대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하여 코로나보다 더한 폭력으로부터 광주를 지켜냈다.

5.18 때 그랬던 것처럼 '주먹밥 정신'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고 '대동세상' 광주 공동체를 지켜내야 한다. 광주는 그런 저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때 비하면 이것은 '새발의 피'다. 광주는 그때처럼 고립되지도 않았고, 더 이상 외롭지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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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문화재단 문화재 돌봄사업단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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