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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6월 10일 보도
 <중앙일보> 6월 10일 보도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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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1일 오전 10시 56분]

6월 10일 중앙일보는 <[견제 없는 권력, 시민단체 <상>] 후원금·일감 주고받는 그들만의 경제 공동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진보진영 단체끼리 자금 품앗이를 하며 회계 검증이 불가능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시민단체 기부금이 진보계열 업체로 들어갔다며 마치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라는 식으로 비난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정부 들어 시민단체 국고 지원금이 늘어났지만, 회계는 부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일보>의 기사가 사실에 근거한 보도인지 살펴봤습니다.

전태일 추도식 지출? 알고 보니 전태일노동상 상금 포함

<중앙일보>는 기사 첫 문단에 '전태일재단이 노동자 지원 명목으로 이주노동희망센터(외 40건) 등에 4124만 원을 지급했고, 11월에는 전태일 추도식을 위해 부산 지하철노조(외 43건) 등에 4085만 원이 쓰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노동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태일 노동자를 기념하는 재단이 노동자단체를 지원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중앙일보>는 전태일재단이 추도식을 위해 부산 지하철 노조 등에 4085만 원을 지급했다고 덧붙이며 마치 호화로운 행사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2019년 11월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열린 전태일노동상 수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는 부산지하철노조 임은기 위원장.
 2019년 11월 전태일열사 묘역에서 열린 전태일노동상 수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는 부산지하철노조 임은기 위원장.
ⓒ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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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추도식 비용에는 '전태일노동상'에 대한 상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태일재단'은 매년 한 해 동안 가장 모범이 되는 노동운동을 한 단체나 개인에게 '전태일노동상'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부산지하철노조는 통상임금 소송분과 휴일수당 등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청년 일자리 540개를 만들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전태일노동상 심사위원회는 "부산지하철노조의 사례는 새로운 차원의 일자리 연대"라며 "사용자의 반대와 탄압에도 노조가 스스로 만든 재원을 공공성 회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쓰려고 노력한 노동조합 운동의 사회연대 전략을 뿌리내린 모범 사례"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실제로 부산지하철노조의 사례는 이후 비정규직·협력업체와의 임금격차 해소 등을 위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및 사무금융노조의 '하후상박 연대임금전략'과 '공공상생연대기금·우분투재단' 등의 연대기금 조성 등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상금 500만원에 조합원 모금 1200만원 보태 다른 노동자 도운 '부산지하철노조'
 
 부산지하철노조가 전태일노동상 상금 500만원과 조합원이 모금으로 마련한 1200만원은 10개 노동자 단체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에게 전달됐다.
 부산지하철노조가 전태일노동상 상금 500만원과 조합원이 모금으로 마련한 1200만원은 10개 노동자 단체와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에게 전달됐다.
ⓒ 부산지하철노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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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노조는 '전태일노동상'으로 받은 상금 500만 원을 노조 활동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합원들이 1200만 원이라는 돈을 더 모아 다른 노동자들을 도왔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상금과 조합원이 모금한 돈 총 1700만 원을 공공운수노조 산하 제주지역 노조와 지역 비정규직위원회, 요양서비스노조, 지하철 메트로 9호선 지부 등에 전달했습니다.

특히 부산지하철노조는 355일 동안 고공농성을 벌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에게도 모금된 돈 일부를 계좌이체를 통해 전했습니다. <중앙일보>가 지적한 전태일재단 추도식 비용은 오히려 다른 노동자들을 돕는 기폭제가 된 셈입니다.

인터넷언론 <직썰> 정주식 편집장은 페이스북에 " '진보진영의 자본 재유입'이라면 바람직한 사례가 아닌가? 이걸 보고 재벌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떠올렸다면 논리의 강을 일곱 번 정도 뛰어넘은 비약이다"라며 "이런 식의 논증이라면 이 기사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남원철 부산지하철노조 교육부장은 "전태일재단으로부터 어떤 근거로 지급되었는지 전화 한 통이면 확인이 가능한데, 단순한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삼성재벌을 물주로 둔 <중앙일보>의 시각으로는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품앗이' 사회적 연대활동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삼성과 같은 재벌들의 오너 일가를 위한 불법적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시각으로 보는 '뭐 눈에 뭐만 보인다'는 꼴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부산지하철노조가 통상임금을 포기하고 마련한 300억으로 창출된 일자리 540개를 포함 총 670개 일자리는 부산교통공사 창립 이후 역대 최대 고용이며 7월 5일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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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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