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마련된 양당 회동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 다시 만난 김태년-주호영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구성 협상을 위해 마련된 양당 회동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병석 국회의장.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3일 만에 다시 만났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다만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 합의가 없어도 내일 본회의는 개최한다' 방침을 다시 한 번 못박았다. 12일 오후 2시라는 협상시한을 지키라고 압박한 것이다. 

11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원 구성 문제로 의장실에 모였다. 지난 8일 회동 후 10일에 만나기로 했지만, 한 차례 미뤄진 일정이었다.

오전 8시 반 넘어 인사말을 나눌 때부터 분위기는 냉랭했다. 마주보고 앉은 김태년 ·주호영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이었고, 가운데 자리한 박병석 의장도 마찬가지였다. 박 의장은 "국민들에게 21대 국회가 과거와 달라질 거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별다를 것 없다는 실망감으로 변해가는 단계 같다"라며 "몇 차례 (양당 원내대표와) 대화해 본 것을 종합해보면 한 치의 양보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이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했다.

"오늘 각 당이 양보할 수 있는 안을 내고 합의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 그리고 오늘 모두 노력해서 서로가 양보하는 합의안을 마련해야 되지만,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내일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

주호영 "양보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김태년 "여전히 시간 끌기... 결과 예측되는데도 고집"


박 의장의 당부에도 양당은 팽팽했다. 먼저 입을 연 주호영 원내대표는 "양보는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고, 힘있는 분이 가능하지 내어줄 게 없는 사람이 양보할 수는 없다"고 딱 잘랐다.

그는 "내일 본회의가 잡혔는데 본회의에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냐"라며 "어느 위원장을 맡는지 알아야 거기에 따른 배정표가 나오는데, 현재 상태에선 협력하려고 해도 상임위원 배정표를 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과 여당이) 시간을 얘기하지만, (앞으로) 4년 운영 룰(rule·규칙)을 정하는 것"이라며 "외국은 협치 룰 정하는 데에 6개월도 걸린다, 늦은 것 같지만 늦은 게 빠른 거고, 빨리 갈 것 같지만 그렇게 멀리 못 간다"라고 덧붙였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합의했음에도 내일 본회의 전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 못하겠다는 건, 여전히 시간을 끌어서 협상 결과를 바꿔보겠다는 생각 아닌가 짐작한다"라며 "일을 하면서 아주 현명하지 못한 자세는 결과가 뻔히 예측됨에도 고집 피우는 것"이라고 했다. 또 거듭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 대처를 강조하며 "정말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는 비상시의 국회다,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국회도 전시상황"이라며 조속한 원 구성을 재촉했다.

주 원내대표가 재차 '상임위원장이 정해지지 않아 명단을 낼 수 없다'고 하자 김 원내대표의 목소리는 한층 높아졌다.

"미래통합당 사정을 말하면서 명단을 제출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 조건은 민주당도 똑같다. 민주당도 똑같은 조건이잖아요! 제출해놓고 합의되면 조정하면 되는 문제죠."

박병석 의장은 "협상기한을 충분히 드렸다"라고 정리했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 박 의장은 거듭 12일 본회의 전까지 결론을 내달라고 했고, 양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에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태그:#21대 국회 원 구성,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김태년, #주호영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