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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봉투에 병과 캔을 한번에 많이 담아와 기계에 계속 넣고 있다.
 한 여성이 봉투에 병과 캔을 한번에 많이 담아와 기계에 계속 넣고 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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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시간도 많아지다 보니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나 유리병에 든 음료를 먹는 횟수도 자연스레 늘었다. 그래서 분리수거를 위해 인근에 위치한 'Return&Earn'(리턴 앤드 언) 기계를 찾았더니 병을 넣고자 하는 사람들의 줄이 끊이지 않았다.

Return&Earn은 2017년 12월부터 호주에서 시작된 제도로, 지정된 플라스틱 병이나 유리병(뒷면에 10C라는 마크가 있다)을 기계에 넣으면 10센트씩 쿠폰 형태로 지급이 된다. 쿠폰은 마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자선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병 보증금 반환제도와 비슷하다.

10C이라는 마크가 있지만, 병이 손상되어 모양이 변형됐거나 혹은 라벨이 떨어졌다면 병을 넣을 때 기계가 인식을 못해 오류가 계속 발생한다. 그리고 좋아 보이는 병이라도 와인이 든 병이나, 우유팩 그리고 농축된 주스가 들어있던 병은 해당 사항에서 제외돼 기존의 노란 재활용 통에 버려야 한다. 
 
쿠폰 형태로 지급되는 공병 반환금
 쿠폰 형태로 지급되는 공병 반환금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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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센트면 얼마 안되는 돈이라고 생각 될 수도 있지만, 이것도 모이면 적지 않은 돈이 되기에 병을 주워와 몇백 개를 넣는 사람도 발견할 수 있다. 되는 플라스틱, 안 되는 플라스틱 등의 규제는 있지만 한사람이 몇 개씩만 넣어야 넣어야 한다는 특정한 규제는 없는 까닭이다.

그리고 사람 손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운영되는 시간에 맞춰서 오면, 자동으로 인식이 되어 현금화를 할 수 있으니 간편하게 공병을 반납하고 쿠폰을 출력해 갈 수가 있어 편리하다. 2불이 넘는 금액일 경우, 추후 세금 환급 시 세금 혜택도 제공된다고 한다. 

시드니가 속해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의 경우 Return&Earn, 퍼스가 있는 서호주는 returnda 등 조금씩 주마다 다른 이름을 하고 있지만 10센트가 환불된다는 점은 동일하다. 남호주의 경우는 2018년에서 2019년 4만1372 톤의 공병이 반환됐는데, 이는 70%의 반환율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범유행하는 기간 동안 중국 내 대기오염이 급격히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준 하늘 사진은 충격인 동시에 노력하면 우리가 변화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의 일상 속에 배어 있는 분리수거에 비하면 작게 보일 수 있는 노력이지만, 이런 공병수거 기계를 통해 분리수거율을 높일 수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태그:#호주, #NSW, #공병수거,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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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며, 다양한 시드니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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