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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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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으로 경기 안양 만안구 경선에서 탈락했던 이종걸 의원이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아래 시민당)으로 이동하겠다고 밝혔다. 초선인 정은혜 비례대표가 시민당 당적 변경을 위해 자신을 제명해달라고 요청한 이후 중진 중에선 처음 나온 '이적 선언'이다.

이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1대 총선 상황은 제가 출마를 접었다고 한 걸음 물러나있기엔 너무 급박하다"면서 "당의 공식 요청 이전에 정치적 득실을 떠나 저의 판단으로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더불어시민당 구성 전 플랫폼정당인 시민을위하여의 공동대표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정론관을 찾았을 당시에도 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바 있다.

자신이 비례연합정당으로 이동하는 명분은 '민주 진영 승리'에서 찾았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민주 진영이 이기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이중권력 상태가 된다. 입법 법력배들의 생떼로 대통령과 행정부는 헌법 상의 권한 행사조차 방해받는다"면서 "코로나19가 초래한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이 지속되기 위해서 민주 진영이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 연대 가능성 언급... "소수파 정신 살릴 것"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승리로 축소된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보완될 수 있다는 논리도 폈다. 사실상 민주당을 주축으로 한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 '위성정당'들의 연대와 연합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그러나 이는 소수 정당의 대표성 확보를 위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근본 취지와 배치되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해서 당 운영에서 소수파의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불충분하나마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면서 "또 열린민주당을 비롯한 소수당과의 연대로 어젠다 정치를 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범민주진영에 요구되는 역할을 하고 더불어시민당이 자리 잡아 총선을 이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돕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공개 선언으로 비례투표용지의 앞 순번을 받기 위한 민주당 주도의 '현역 의원 꿔주기'에 시동이 걸린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24일 당사에서 불출마 의원들과 함께 더불어시민당으로의 파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미래한국당보다 앞으로 가려면 10명 이상 보내야하는데, 우리 당에서 보낼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미래한국당언저리 번호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또한 "투표용지의 3~4번 이내에 들어가면 된다"면서 "굳이 미래한국당 보다 앞서기 위해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5-7명의 현역의원이 이동해야 기호 3-4번을 받을 수 있다.

태그:#이종걸, #더불어민주당, #더불어시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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