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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부산 북강서을 이의용 예비후보
 정의당 부산 북강서을 이의용 예비후보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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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노동조합 위원장이 '노무현, 노회찬의 꿈'을 이루려 4·15총선에 나섰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에서 부산 북강서을로 출마한 이의용 예비후보의 이야기다.

북강서을에 출마한 전직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부산 북강서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지역구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 2000년 노 전 대통령이 대선 이전 마지막으로 도전에 나섰지만, 끝내 지역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곳은 항상 보수정당의 텃밭이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도 야당 시절 여러 번 문을 두드렸으나 철옹성과도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부산 전체의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20대 총선과 지방선거, 대선을 거치며 부산의 정치지형이 상당히 변했다. 일당 독점이 깨지면서 새 흐름이 만들어졌다. 부산시는 물론 부산시의회 대부분이 파란색 더불어민주당으로 교체된 것은 단적인 예다.

북강서을도 현역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통합당은 김원성 최고위원을, 민주당은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전략 공천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서 진보정치를 강조하며 기존 거대양당 구도 타파를 외치는 선수가 있다. 전 국민 2주 유급휴가제, 재난기본소득 83만 원 지급 등 코로나19 대응에서 연일 진보 정책을 쏟아내는 정의당 이의용 후보다.

그는 '노무현'과 '노회찬' 정신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11일 저녁 늦게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이 후보는 "짜증나는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에서 꿈과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이 지금의 노무현 정신"이라며 "교육과 노동이 권리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번 슬로건은 바로 노회찬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핵심 공약은 △교육비 제로화 △기업살인법 제정 등이다. 이 후보는 부산 16개 구군에서 4개 구의 학생들이 교복비 지원을 받지 못했고, 북강서가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들었다. 교육비 부담과 차별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안전미비와 산업재해로 죽어가는 사람이 연일 나오지만, 사업주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문제 또한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의용 후보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을 거쳤다. 이 후보는 위원장 시절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에서 받을 임금상승분 300억 원 등을 모아 이를 540명의 신규인력 채용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토대를 만들었다. 그는 조합원들을 설득하며 압도적 찬성을 끌어냈다. 이는 다음 최무덕 노조위원장 시기 노사 합의에 기반이 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 부산지하철노조는 27회 전태일 노동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서로의 담장을 넘어 공공기관노조와 시민단체가 지역 의제를 함께 주도하는 공공성연대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맡으며 공공적 사안에 관심을 쏟아왔다. 선출직 공직선거는 이번이 첫 출마다. 다음은 이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정의당 부산 북강서을 이의용 예비후보
 정의당 부산 북강서을 이의용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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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면접촉 선거운동을 모두 중단한 것으로 안다. 어려운 점 없나?
"아무래도 정치신인이다 보니 얼굴도 알려야 하고, 인사도 해야 한다. 지역 경로당 등 (사람이 모인 곳은) 기본적 선거운동 자체가 어렵다. 방문 약속 잡아도 다 취소된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 대신 유튜브를 이용해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 리스트,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정책과 관련 의견도 내는 등 온라인을 십분 활용 중이다. 편집은 직접 해서 올린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많이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선거운동에 들어가 보니 젊은 진보 정치인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기존정치인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컸다. 이렇게 젊은 후보가 나왔냐 하면서 관심을 가져준다. 상대적으로 젊은 후보라 관심도가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정부가 대응에 따라 칭찬과 비난이 나올 것이다. 이미 두 당은 정치쟁점화 하고 있고 영향을 주고 있다. 대신 정치신인은 얼굴 알릴 기회가 없다."

-연일 코로나19 관련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사스와 메르스 등을 겪어왔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다행히 진단하는 것이 개선됐다. 그러나 감염병 확산으로 공공병원의 진료에 문제가 있다는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본다. 공공병원 시설을 늘리고, 선별 진료를 해야한다. 하지만 첫 병원 설립 때부터 국가가 이를 강제하지 않는다. 병원은 비영리로 만들었지만, 영리를 추구한다.

이번 기회로 공공병원과 관련 감염병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최근에 어르신이 파킨슨병으로 앓고 있었는데 코로나 의심증상 때문에 진료를 거부를 당하는 사건은 공공병원 필요성의 한 예다. 일반 병원에 감염병 환자가 오면 폐쇄되고, 일반환자도 못 받는다."

-유급휴가제, 재난기본소득 등을 주장한다.
"재난기본소득도 주장해왔다. 최저시급 계산해서 1인당 83만 원이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에 가면 손님이 거의 없다.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돌아가려면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 그게 재난기본소득이다. 국민 전체에 대략 43조가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 돈은 국민 생활에 직접적 도움이 되고, 현실에 풀리면 경제 유발효과를 가져온다. 4대강에 20조 넘게 부으면서 이런 걸 국민에게 직접 주는 것을 아까워해선 안 된다. 또한, 개학 연기하고, 재택근무, 휴업 이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유급휴무제가 동시에 시행되어야 했다."

-북강서을의 정치적 표심은 어떻게 보나?
"과거엔 도농복합지역, 전통적 보수층 지지가 많아서 보수정당이 지지율이 높았다. 서부경남권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 명지신도시가 만들어지고, 대부분이 밖에서 유입된 인구다. 화명동도 아파트 신도시다. 평균 연령이 38세, 39세라는 이야기가 있다. 젊은 유권자가 많다. 과거보다 민주당이나 정의당 지지율이 나쁜 지역이 아니다. 신도시의 민심은 다르다. 바뀌었다고 본다."

"짜증나는 정치판 엎어야"

-노무현과 노회찬을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노무현 정신은 다 다르다. 그분은 정치의 문제를 바꾸려고 했고, 지역구도를 깨려 했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는 혐오를 불러오고 있다. 나는 짜증나는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에서 꿈과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이 지금의 노무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내세운 슬로건이 교육과 노동이 권리인 나라다. 바로 노회찬 정신이다. 헌법 4대 국민의 의무 중에 교육, 근로가 의무인 것은 과거의 잘못이다. 교육과 근로는 권리다. 해고되지 않을, 갑질 당하지 않을 권리가 되어야 한다. 교육도 제대로 교육받을 권리여야 한다."

-통합당 김원성, 민주당 최지은 예비후보 등 상대 후보를 평가한다면?
"두 거대양당 후보는 금수저이지만, 난 흙수저다. 선거를 불과 40여 일 남겨놓고 전략공천으로 당선하겠다는 것은 특권과 반칙이다. 본인들이 정치를 하겠다면 부산에서 활동하고 이를 토대로 출마하는 게 맞다. 이들은 지난 촛불의 현장에도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촛불 민심을 대변 후보를 선출하자고 하는데 누가 적격이겠나."

-그러면 이 예비후보는 어떤 준비를 해왔나?
"정의당 북강서 위원회를 창당하고 선거구를 다져왔다. 그리고 금곡동에 10년 살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이를 키운다. 더 북강서을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사람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 정책은?
"교육비용 제로화. 기업살인법 제정이다. 고 김용균 동지가 돌아가셨다. 이런 경우 영국의 경우만 보면 사망사고 시 사업주에 대한 처벌과 벌금이 엄청 세다. 정부에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지만, 살아갈 사람 중에서도 (공장서) 하루 6명이 죽어 나간다.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 법개정으로 더는 죽지 않는 세상이 되게 하겠다.

교육비를 완전히 제로화해야 한다. 부산 16개 구군에서 4개 구의 학생들이 교복비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북강서가 포함되어 있다. 교육비는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국회의원은 지역구 공약만 볼 것이 아니라 기본적 입법, 대한민국 전체에 영향을 줘야 한다."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 공공성연대 집행위원장 활동의 경험이 있다.
"일부에선 노동조합을 기득권 세력으로 보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선입견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통상임금 소송의 결과로 발생할 임금상승분 300억 원 등으로 540명의 신규인력 채용 재원으로 쓸수 있게 조합원을 설득했다.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노력도 했다. 공공성연대에서는 노조의 담장을 넘어 시민사회와 연대해 임금투쟁 외에 지역의제를 주도하는 데 힘을 썼다. 이는 이번 선거에도 큰 버팀목이 될 것이다."

-비례대표연합정당에 대한 생각은?
"비례연합정당 문제가 있어서 예측하기 어렵다. 이 결과에 따라 지역 후보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여는 반대다. (짧은 시간에) 여러 주체가 모여 문제없이 비례대표 후보를 정리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문제가 커지면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원래의 연동형 취지대로 가야 한다."   

태그:#이의용, #부산, #정의당, #북강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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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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