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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축하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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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빨간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빨간색 종이비행기 날린 황교안-한선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빨간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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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미래당 공동대표 오태양입니다"

그가 무대에 처음 등장했을 때 현장에 있던 누구도 '그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다. 스스로를 '미래당 대표'라고 소개했지만, 미래한국당 창당대회 현장에서 그 이름 차이를 단번에 알아차린 이는 드물었다.

자연스러웠던 그의 태도도 한몫했다. 그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래한국당 창당 축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올 무렵, 무대에 나타나 관중들을 향해 공손히 인사했다. 취재진들의 카메라가 모두 황 대표를 향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황교안 뒤에 자연스럽게 등장한 미래당 대표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니 당장 해산하십시오!"라고 말하다 당 관계자들에게 끌려나오고 있다.
▲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당장 해산하라" 끌려나온 오태양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니 당장 해산하십시오!"라고 말하다 당 관계자들에게 끌려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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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니 당장 해산하십시오, 가짜정당 해산하십시오"

분위기가 반전된 건 한순간이었다. 공손한 인사 끝에 이어진 그의 외침에 카메라는 순식간에 무대 방향으로 향했다. 눈 깜짝할 새 그는 무대 위로 뛰어든 카메라 기자들에 둘러싸였다. 난리통에 무대 왼편에 세워져 있던 태극기는 쓰러졌고, 동시에 "악"하는 비명 소리도 흘러나왔다.

5분여간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던 그는 결국 이마를 짚은 채 경호원들에 끌려 나갔다. 현장에 있던 미래한국당 관계자들은 "아무도 때리지 않았다, 혼자 넘어진 것이다"며 기자들을 진정시켰다.

5일 오후 2시께 시작된 미래한국당 창당 대회는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이날 참석한 한국당 지도부는 미래한국당 설립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축사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한국당이 미래한국당 대표에 한선교 한국당 의원을 추대하기로 결정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의 등장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미래한국당을 둘러싼 '합법-불법' 논란은 오히려 더 두드러져 보이기까지 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축사를 통해 미래한국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의 창당은 무너져가는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 민주 세력의 고육지책"이라며 "헌정을 유린한 불법 선거법 개악에 대한 정당한 응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는 "옳소" 등의 소리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황 대표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한 망국적 야합이 낳은 필연적인 결과"라며 "민주당과 군소정당은 불법 밀실 야합으로 유권자의 표를 노략질 하려던 대가를 이번 선거에서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동 후 무대 위에 오른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태양 공동대표를 가리켜 "바로 저런 행동이 미래한국당의 존재가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나타내주는 증거"라면서 "아무 의미 없는 정당이었다면 누구도 훼방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미래한국당은 탄생 과정 자체가 우여곡절이었다, 지난해 말 야합 세력이 모여 선거법을 날치기 했다"며 "법이 통과되기 전 우리는 (법이 통과되면) 어쩔 수 없이 자매정당을 만들 거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이들이 (황교안 대표를) 고발하겠다고 협박을 하는데 우리 모두 주눅들지 말고 헤쳐나가자"고 말을 맺었다.

한선교 대표 추대 "극악무도한 세력을 보면서 전의 느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꽃다발을 받아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 뒤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김순례 최고위원 등이 보인다.
▲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축하하는 황교안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이 꽃다발을 받아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 뒤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 김순례 최고위원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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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대표 역시 오태양 공동대표 사건을 언급하며 "제가 지금 떨고 있다, 미래한국당의 앞날이 두렵기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의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극악무도한 폭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전의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과 함께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정의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을 미래한국당 총선 승리를 통해 분명히 보여드리겠다"며 "젊음과 전문성을 키워드로, 국민이 신뢰하는 정당, 무능한 정부의 대안이 되는 정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그:#오태양, #미래한국당, #자유한국당, #위성정당, #미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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