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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침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답변 도중 기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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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의 수출 보복 대응을 위한 소재·부품 산업 육성 예산 1200억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안 수정이 어려울 경우 2차 추경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중도 내비쳤다.
이 총리는 10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정부가 내년 예산으로 어차피 해야겠지만 몇 개월이라도 더 빨리 시작하기 위해 이번 추경에 최소 1200억원을 (지원 예산으로) 국회에 정중히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에는 이미 미세먼지와 경기활성화를 위한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제출돼 있는데 일본 경제보복 대응 예산으로 1200억원을 증액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이번 추경안에는 빠져있는데 여야 합의가 잘 되면 추경안에 일본의 경제 보복과 관련한 증액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야당이 재해·재난 예산에 한해 (추경예산을) 통과시킨다고 하는데 이것(일본의 수출 규제)이야말로 재해라는 생각으로 도와달라"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이 재차 '여야가 증액안에 합의 못할 경우 2차 추경안을 낼 필요도 있다고 본다'라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응원의 말씀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이 총리는 추경이 총선용이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IMF(국제통화기금)가 총선을 생각해서 추경 편성을 권고했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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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경제 보복조치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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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파업 하지 않은 자랑스런 전통' 언급, 부끄럽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 8일 전국우정노동조합의 총파업 철회와 관련 "한 번도 파업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셨다"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린 것에 대해 "노동 3권을 부정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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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부질문 나선 추혜선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서 질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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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를 상대로 "노동조합이 파업하면 부끄러운 일이냐, '한 번도 파업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전통'이 어떤 의미냐"고 따졌다.
이 총리는 "우정노조가 파업으로 가지 않고 대화로 문제가 풀린 것을 다행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정노조가 늘 대화로 문제를 풀어온 것은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며 "총리로서 파업 없이 대화로 문제가 풀리는 것을 바라지만 노동 3권을 부인하는 듯한, 제 본의와는 다른 논란이 있을 것 같아 바로 (SNS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노조에 대한 압력이고 반헌법적인 발언"이라며 "집배원들과 노동자,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 총리는 "노동 3권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면서 "아무리 선의였다고 해도 사람 마다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세심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총리는 앞서 전국우정노조의 총파업 철회에 대해 "국민 편의를 위한 우정노조의 결단에 감사드린다, 우정노조는 한 번도 파업하지 않은 자랑스러운 전통을 지키셨다, 우정노조의 충정을 국민이 기억하실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