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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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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대북채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25일 오후 기자들을 만나 "국가안보실에서 공개하지 못할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지금도 물밑에서 많이 움직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중국·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고, 서울에 와서 한미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다"라며 "이런 것을 감안하면서 우리는 계속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우리도 대북채널이 있다"며 "북한과의 소통은 계속 원활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북 간 물밑접촉이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한미정상회담(28~29일) 전에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과 함께한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정부로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북측의 반응이 없어 이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북중, 북러, 북미관계로 한국이 소외? 전혀 아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과 오는 28~29일 G20 정상회의 때 열릴 미중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중재자·촉진자로서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아까 말한 것처럼 우리가 공개하지 못할 행동을 계속 하고 있고, 지금도 물밑에서 작업을 많이 한다"라고 응수했다.

이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 때 한중-한러정상회담(28~29일)이 열리고,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29~30일)이 열린다는 사실을 거듭 언급하면서 "미국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거기서 정보를 많이 얻고, 우리도 정보를 많이 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정세와 직결되는 한국 측의 '물밑작업'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6월 1일과 2일 중국을 방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정의용 실장이 중국을 방문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시진핑 주석이 방한하지 않는다고 언급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는 그때 벌써 시진핑 주석의 방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7일 "G20 정상회의 전후 시진핑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관련기사 : 청와대, 시진핑 주석 방북 미리 알고 있었다). 청와대 대변인인 이렇게 확정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없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의용 실장의 방중 등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결국 비핵화와 관련해 외교라는 것은 공간 확보인데 그(비핵화를 위한) 공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며 "비핵화 상응조치로서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할 내용을 서로 협의해야 하고, 핵심 당사자로서 종전선언이나 안전보장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중, 북러, 북미 관계 때문에 우리가 조금 소외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데서 보듯)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라고 '한국 소외론'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방한해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제3자가 (북미정상의) 스케줄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한데 CNN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가능성(북미정상회담)을 부인했다"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 시진핑 주석 맞이하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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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한중-한러 정상회담 개최... "시진핑 주석의 방북 결과 청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평화가 경제발전으로 이어지고 경제발전이 다시 평화를 공고히 하는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 방향성도 설명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진핑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구체적인 일시는 조율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러정상회담은 오늘 28일 늦은 저녁에 열릴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중정상회담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 결과를 청취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협력에 대한 기대를 표명할 예정이다"라며 "한중 교류 활성화를 통한 양국 교류 발전도 재확인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28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과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태그:#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한중정상회담, #한러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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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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