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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홍문종 의원이 참석해 팔짱을 끼고 있다. 왼쪽으로 황교안 대표가 보인다.
▲ 팔짱 낀 홍문종 3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홍문종 의원이 참석해 팔짱을 끼고 있다. 왼쪽으로 황교안 대표가 보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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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당적자.

친박(친박근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의정부시을)이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이 같이 표현했다. 그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한국당 탈당 및 대한애국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 21대 총선 공천 때 친박 의원들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한 견제구였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 점을 거론하면서 황교안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진짜 탈당 의사를 갖고 있는 것이냐, 아니면 공천을 잘 하라는 압박용 제스처냐"는 질문에 "저는 이미 황교안 대표도 아는 '이중당적자'다. 한국당 당원이고 태극당원"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태극기를 포함한 모든 보수우익이 하나가 돼야 된다고 주장했는데 지금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 과연 황교안 대표가 보수우익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의심하고 있다"며 "그 분들의 마음을 읽고 달래지 못하는 한국당이라면 보수통합의 중심이 한국당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부연했다. 

"황교안 대표,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갈팡질팡하지 않나"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월 2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행된 대한애국당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가운데 손을 들고 있는 사람이 홍 의원이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4월 2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행된 대한애국당 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가운데 손을 들고 있는 사람이 홍 의원이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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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생각의 바탕엔 21대 총선 공천 룰을 논의하는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신상진)'에서 흘러나온 '친박 배제설'에 그 배경이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아마 황 대표의 심중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보고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런 우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서 이러면 내가 보수대통합의 길을 (한국당) 밖에 나가서 주도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홍 의원은 "(황 대표가) 굉장히 애매모호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지 않냐"며 "오죽하면 '황세모'라는 얘기를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그는 "김원봉 서훈 문제 같은 경우에도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그런 게 막말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5.18 때 막말했다고 우리 (의원을) 징계하면서 왜 문 대통령 서훈 그런 얘기하는 사람 민주당에서 제명하라는 얘긴 왜 못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는 보수 우익의 마음을 살 수가 없다. 지금 조금 한국당 지지율이 올랐다고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 안에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사람, 저 같은 이중당적자들이 엄청나게 많다"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탈당파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현역의원 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말하자면 지금 한국당에는 장군(의원)이 많은 것이고 군사(지지자)는 다 바깥에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많은 현역 의원들을 면담했고, 약간의 견해 차이는 있지만 한국당에서 계속 잘못해간다면 썰물 빠지듯 세력이 빠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자신의 탈당 시기를 묻는 질문엔 "아직 대화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며 "당원들, 태극기에 있는 분들과도 상의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신상진 "친박 배제설은 일부의 해석, 홍문종 탈당 발언 진의 아닐 것"

한편,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시중원구)은 같은 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21대 총선 공천 친박 배제설은 일부의 해석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친박을 특정해 공천에서 배제하면 2008년 친박학살, 2012년 친이(친이명박)학살 등 이런 식의 끊임없는 보복공천이 된다"며 "(특위의 논의는) 룰에 입각한 공천을 하자는 차원인데 오해가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탈당 발언에 대해선 "(홍 의원이) 4선 중진의원으로 우리 당에 오랫동안 계신 분이기 때문에 탈당은 진의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태그:#홍문종, #대한애국당, #황교안, #보수통합, #친박 공천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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