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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3일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쿨미투 운동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2018년 5월 3일 "노원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서울 노원구 북부교육지원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쿨미투 운동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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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의 한 중학교 여교사가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에 폭언·폭행까지 했다는 진술서가 부여교육지원청에 접수됐다. 해당 학교와 교육청은 전문기관에 신고하고 피해 조사에 나섰다.

부여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부여의 A중학교 학부모 대표 4명은 12일 교육지원청을 찾아 교육장과 해당 학교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들의 진술서와 증거자료 등 5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제출하고 해당 교사의 파면을 요구했다.

피해 학부모들의 진술서에는 A중학교 교사 B씨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수업 시간에 일부 학생의 헤어스타일을 가리키며 남성의 생식기를 지칭하는 '귀X컷'이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고 '음X'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며 "하이파이브를 가장한 XX야" "X 같다" 등의 말을 했다고 적혀있다. 또 학생들끼리 팔씨름을 시키며 "이 새끼는 XX를 많이 해서 손이 유연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한 학생은 진술서에 "여자 선생님이 남학생들의 성기를 형상화하며 욕하는 것이 정말 듣기 싫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마른 것들은 고추가 작다며 성희롱을 했다. 성적 수치심이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은 또 B교사가 자신들이 내빈용 슬리퍼를 신었다는 이유로 "이곳은 CCTV가 없는 사각지대로 인성교육을 하기 좋은 곳"이라며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겨 신체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진술서에는 B씨가 "XX고등학교에 다니는 제자에게 너희 누나에 관해 물었더니 '싸가지'가 없다더라. 누나나 너의 인성이 '싸가지'인 걸 보면 부모가 교육을 잘못했다", "너희 아빠가 기부하는 것은 인맥을 쌓으려는 것으로 진정성은 없고 권력욕만 많다"며 학생들에게 부모의 험담도 한 것으로 적혀있다.

또 한 학생을 지목해 '구타 유발자'라고 하는가 하면 한부모, 다문화, 조부모 가정 아이들의 이름과 가정사를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서를 낸 학생들은 모두 8명이다.

교육지원청을 찾은 학부모 C씨는 "B씨와 상담하러 학교를 찾아갔는데 내 아이 앞에서 '이 새끼 나쁜 새끼' '등X'이라고 하더라, 심지어 아이를 교실로 보낸 후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와 학교 이야기 등 비밀스러운 것들을 수없이 쏟아냈다"며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으나 (오히려) B교사는 아이에게 팔굽혀펴기를 50번이나 시켰다"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해당 교사의 수업을 배제해 학생들과 분리했다"라며 "학부모들이 제기한 내용에 대해 조금의 의혹도 없이 진위를 확인해 조사 결과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교육지원청 백명호 교육과장은 "진술서 접수와 함께 아동보호센터에 신고했으며 14일 오후 피해 학생들 면담 후 필요에 따라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직위해제를 해 아이들과 분리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부여>가 해당 교사의 말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지만 현재 연결이 닿지 않는 상태다.

한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B교사는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학생들이 선생을 울리고, 교실에서 바지 벗고, 옷을 갈아입고 기타 등등 문제가 많다. 지난 두 달 동안 제가 부드럽게 얘기해왔다"라며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 어머님들의 상처나 지적하시는 말씀이 틀렸다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제 불찰을 인정한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현재 B교사는 학교측에서 병가를 내라고 해 나오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인사이트부여>에도 송고됐습니다.


태그:#부여, #부여군, #인사이트부여, #중학교 ,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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