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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모두발언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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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마다 '못살겠다'는 말을 들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더라. 제일 안타까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3 재보궐선거 현장 민심을 전하며 "못살겠다 갈아보자"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1956년 대통령 선거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신익희 후보가 내건 구호다. 고 노회찬 의원 역시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50년 쓰던 고기판에 삼겹살 구워 먹으면 새까매진다. 이젠 불판을 바꿔야 한다"라며 "판을 갈아보자"라고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한 바 있다.

황 대표는 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인이 접한 현장의 목소리를 이같이 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안 "'못살겠다'가 현장의 목소리"

그는 "창원‧성산, 통영과 고성은 과거에 상당히 잘 살던 지역이었다"라면서 "제가 2009년도에 창원지방검찰청장을 지냈는데, 그때가 2008년 금융위기 직후라 굉장히 어려울 때인데도 창원은 경제가 튼실했던 지역"이라면서 "이번에 보니 창원도 굉장히 어려워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하신 걸로 아는데, 현장에 와서 며칠만 다녀봐도 절대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수 없다"라며 "국정 운영의 방향과 틀을 지금이라도 바꿔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짧은 식견으로 내가 본 것만 해도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건 우리 국민이 절대 납득할 수 없는 말"이라면서 "우리 당에 큰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들의 뜻도 '경제 좀 살려달라'였다. 그 뜻을 충실히 받들어 경제와 민생 살리는 일을 우리 당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노력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들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황 대표는 "못살겠다고 하는 말이었다"라며 "'못살겠어요', '정말 힘들어요', '어떻게 좀 해주세요'라는 말을 가는 데마다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정말 1960년대에나 듣던 이야기"라며 "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그 말이 자꾸 생각났다. 제일 참 안타까운 말이었다"라고 평했다.

그는 과거 '보릿고개'를 언급하며 "그래서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정치구호가 나왔고, 그 당이 이겼다"라며 "지금도 '못살겠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래서 그 생각이 자꾸 떠올랐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거 야당이 사용했던 구호를 빌려 현 정권을 비판하고, 에둘러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경제를 아는 자유한국당이 책임감을 가지겠다. 경제를 살리겠다"라고 덧붙였다.

5.18징계엔 "필요한 조치하겠다"... 경남FC 배상엔 "적절한 방법 찾을 것"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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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그러나 현안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선거 유세 과정에서 축구장을 무리하게 방문한 탓에 경남FC가 제재금 2000만 원 징계를 받은 데 대해서는 "배상하게 되면 아마 선거법 위반"이라며 "적절한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도로 답을 갈음했다.

5.18 망언 국회의원 징계를 처리하는 당 윤리위원장 선임에 대해서는 "사의 표명만 되어 있고,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제 절차 진행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한 번 더 김영종 위원장의 뜻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오는 15일까지 국회에 선거구 획정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패스트트랙 등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된 질문에는 "사안의 자세한 진행상황을 알아보고 필요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라며 "자세한 내용을 아직 제가 보고받지 못했다"라고만 대답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선거 유세 과정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돈 받고 목숨 끊은"이라고 폄훼한 것과 관련해서도, 황 대표는 "발언 과정에서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오세훈 전 시장의 진의가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정말 이 보궐선거가 어렵게 치러지는데, 이 제도의 취지에 맞게 좋은 인재를 꼽아달라는 취지의 말로 저는 현장에서 기억하고 있다"라고 옹호했다.

태그:#황교안, #자유한국당,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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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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