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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전 경남 통영시 중앙동 충무데파트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정점식 후보(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황교안-정점식 "지지호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전 경남 통영시 중앙동 충무데파트 인근에서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정점식 후보(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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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측 인사가 기자 매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선관위에 해당 사건을 고발했던 <한려투데이> 김숙중 기자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당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김 기자는 지난 3월 23일 정점식 후보의 측근인 ㄱ씨를 만난 자리에서 그가 50만원을 건네며 우호적인 기사를 써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김 기자는 "3월 22일 저녁 ㄱ씨한테서 전화가 와서 '한번 찾아와라', '토요일인 23일 오전 중에 와라'고 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었다. 그래서 오전 중에 찾아갔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의 선거운동은 3월 21일부터 시작되었다.

녹취파일에 보면 ㄱ씨는 "정점식이는 내가 모시는 지청장이다", "나랑 특수관계다"라고 했다. 정점식 후보는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장을 지냈다.

ㄱ씨는 김 기자한테 "이거 잡비로 써라", "이거 개인적으로 주는 거다"고 했다.

김 기자는 "ㄱ씨가 대화 막판에 (기사를) 호의적으로 써라, 그런 취지의 내용을 이야기 하면서 (돈을) 찔러 넣어주었다"며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돈봉투를 줄지는 몰랐다"고 했다.

고발과 관련해, 김 기자는 "일주일 넘게 고민을 많이 했다. 후폭풍도 걱정이 되고, 가족도 걱정되고, 또 돈을 건넨 분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다"며 "그런데 자부심을 가지고 기사를 써왔는데, 이 돈을 받는 순간 내 영혼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저 개인보다는 우리 지역이 앞으로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고발하게 되었다"고 했다.

<한려투데이>는 4월 1일 "정점식 후보 최측근, 신문기자 매수 시도 선관위 고발 당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점식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한려투데이 기사는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기사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ㄱ씨는 "통영고 축구부 후원회 간사와 고문 자격으로 (해당 기자와) 정기적으로 만났고, 후원회 격려금 차원이었다"며 명예훼손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캠프는 논평을 통해 "정점식 후보는 이제 와서 '최측근을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상투적인 변명거리로 넘어가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통영과 고성의 주민께 사죄드리고 반성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선관위 관계자는 "어제(1일) 고발이 있었고, 조사하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공직선거법(재97조 1항)에는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 신문, 통신, 잡지 기타의 간행물을 경영·관리하는 자 또는 편집·취재·집필·보도하는 자에게 금품·향응 기타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의 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할 수 없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

이번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자유한국당 이군현 전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는 것이다.

태그:#자유한국당, #정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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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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