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황창규를 감옥으로"
"황창규는 물러가라"


29일 오전 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KT연구개발센터(서울 서초구 태봉로)에 황창규 KT 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항의와 야유가 쏟아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 등 유력 인사들이 연루된 채용비리와 전직 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을 지급한 경영고문단 운영 의혹이 불거지고, 황 회장은 불법 정치자금 공여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주주들은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창규 퇴진해야 주가 올라"... 주주들의 성토
 
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케이티 연구개발센터 앞에서 청년정당 미래당 당원들이 KT 한국당 채용 비리 게이트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케이티 연구개발센터 앞에서 청년정당 미래당 당원들이 KT 한국당 채용 비리 게이트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한 주주는 "아현지사 화재, 채용 비리와 함께 황 회장이 20억원을 들여 로비군단을 운영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황 회장 취임 이후 계속 되고 있는데 황 회장이 책임을 지고 퇴진해야만 주가가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주도 "아현 화재 참사로 350억원이 보상비로 지출됐고 소상공인들이 소송을 할 경우 천문학적인 금액을 KT가 책임져야 하는데 황 회장은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참담하다"고 성토했다.

황 회장은 "아현지사 화재로 피해를 본 고객들과 주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사과했지만 논란이 되고 있는 채용비리와 정치자금 수사에 대해서는 "주총 내용과 무관하다"며 대답을 피했다. 황 회장은 "KT가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시행하고 있고 더 큰 가치로 보답하겠다"라며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는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범죄자 황창규는 퇴진하라"는 등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주총은 40분만에 마무리됐다.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지분율 12.19%로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했다.

이날 주총에서 KT 사내이사로는 황 회장이 영입한 삼성 출신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과 5세대(G)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와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가, 감사위원으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대유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김인회, 이동면 두 사내이사는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황 회장은 "올해는 5G 이동통신 시대 개막과 함께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사외이사회 중심으로 투명하게 (차기 회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총장 밖에서도 퇴진 요구... "KT 채용비리 국정조사해야"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오전 KT연구개발센터에서 2층 강당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29일 오전 KT연구개발센터에서 2층 강당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관련사진보기


이날 주총장 밖에서도 KT의 채용비리와 불법 경영고문단 운영 의혹에 대한 성토와 함께 황 회장 퇴진 요구가 쏟아졌다. KT 직원들로 구성된 KT전국민주동지회는 "황 회장은 임기 5년동안 국민기업인 KT를 사유화하는 데 급급했다"라며 "KT 경영위기가 참혹한 상황인데도 오직 자리보전 의지만 보이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청년정당 미래당은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미래당은 "KT의 정치인 자녀 채용비리 의혹과 부정인사 정황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라며 "2012년 이후 이뤄진 KT 채용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KT를 포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KT새노조는 "각종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주재하는 면죄부용 주주총회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KT새노조는 "황 회장이 있어야 할 자리는 주총장이 아니라 검찰청"이라며 "KT의 미래는 5G가 아니라 황창규 퇴진에 있다"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이날 주총 시간에 맞춰 서울중앙지검에 황 회장에 대한 신속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을 접수했다.

한편 KT는 이날 주총에 용역 100여명을 동원해 주주가 아닌 사람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취재 기자들의 주총장 출입까지 불허해 빈축을 샀다.

태그:#KT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