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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 미소가 미래의 경쟁력

여성의 사회적 경력과 육아 모두 존중하는 시간제 근로(네덜란드 소확행 육아에서 답찾기)
19.02.16 09:20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경력단절과 육아를 위한 시간 부여를 위해
모든 직장에서 시간제 전환 근무가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육아가 당당한 직장맘 되기 지원-
-경력도 육아도 모두 잡는 행복한 엄마가
따뜻한 육아를, 건강한 아이를, 튼튼한 사회를 만든다.


곧 인구가 줄어든다.
벌써 오래전부터 저출산, 고령화는 우리사회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저출산 과 육아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들은 매일 새롭다.
아동수당, 아빠 육아휴직 확대 , 휴직수당의 인상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양육비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정부의 시도가
눈에 가장 잘 뜨인다.
그 외 아이 돌봄기관의 확충, 초등돌봄의 확대 등도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큰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나는 양육비 지원, 돌봄시설 확충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소흘히 다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바로 흔하게 볼 수 있는 경력단절여성, 그리고 그들의 재취업이다
대부분 여성들이 직장을 다니다가 결혼을 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결혼 전 배운 지식과
업무를 연장하여 계속 일하기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만두기도 한다.
경력단절여성의 수는 어린이집, 유치원, 여러 보육지원으로 많이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직장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것은
매일 매일 1분 1초를 아껴 달리는 전쟁이다.

결혼하기 전 직장에서 육아하는 엄마 직원들을 보면
'자아'가 없는 사람 같았다.
얼마나 시간이 없으면,
점심 시간에 사무실 앞 미장원에서 후다닥 파마를 하고,
민낯으로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후다닥 화장을 하거나,
정말 자신을 위하여 쓸 최소한의 시간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직장맘과 같이 지하철로 출장을 다니는 중,
거의 한마디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끈임없이 전화로 아이들 선생님과 통화, 일정 체크.

직장에서 일도 잘해내야지만
일과중인 9시에서 6시를 포함하여
24시간 2중의, 3중의 업무에 혹사당해
자신을 잃고 사는 것이 직장맘의 현재 모습이다.

돈을 얼마간 주는 것, 나라에서 육아를 하라고 돈을 지원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며 대학에서 전공한 공부, 자신감을 가지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여성의 자존감에도, 나라의 인력 활용에도 좋지 않을까.

근무한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육아휴직 중이다,
그 전에는 친정부모님, 태권도 학원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었다.
아이와 나는 매일 매일 시간에 쫒기며 살아왔고
나는 아이를 등원시키고, 무리하게 운전하며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난폭한 운전도 서슴치 않았다.
9시 땡 출근하는 나를 보며 직장에서는 유연근무를 쓰는게 어떻겠냐고 권고했지만
퇴근이 30분 늦춰지면 아이들은 태권도학원에서 3시간 30분을 버티어야 했다.
그것도 할 수 없었다.
남편도 회식과 출장이 많아 보완하기 힘들었다.
그럼 사람을 쓰지 그러냐고!
아이가 태권도 수업전후 한시간씩 태권도에서 내기 미리 준비해둔 간식을 먹어가며 지낸다면,
가능할 것도 같았고,
도우미를 고용하기엔 시간이 애매했다. 무엇보다 아이는 엄마를 찾았다.
​ 
미셜의 가족 구글에서 가져온 이미지, 미셜은 자신의 경력과 늘 같은 무게로 아이들과 가족을 돌봤다., 미국 전지역 선거유세에도 항상 8시 전에 귀가해 아이와 시간을 보냈다. ⓒ 구글에거 가져온 이미지
 
미셜오바마의 비커밍에서 미셜도 우리와 같은 엄마로 살고 있음을 알았다.
친정엄마에 기대어 아이를 돌보고 남편의 선거유세를 도왔던,
그녀가 오바마와 결혼하고,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시키고 대학 부설 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녀는 동료를 보고 배운다.
아이와 관련된 일은 항상 최우선이고,
육아와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든 바로 조퇴를 하고 단축근무를 하며,
시간제 근무로 당당하게 전환를 하는. (아무도 그런 행동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던 듯하다).
동료들에게선 본 육아하는 엄마로서의 당당함은 후에 미셜이 엄마가 되었을때 모범으로 남게된다. 미셜의 직장 동료는 업무 중이라도 자녀와 관련된 일이라면, 주저없이 전화를 받았고,
아이를 우선 챙김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미셜이 시간제로 전환하고, 나중에는 시간제마저 포기하고 그만둘때
자신의 경력단절에 걱정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직장에 엄마들은 어떠한가.
직장에서는 '엄마티'를 내어서는 안된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펄펄 끓어도,
아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옆을 지키게 되어도
'애 키우는 유세 참 하는 직원', 그런 시선에 시달린다.
당신이 그렇게 집안 일 챙기는 사이, 우리가 고생이야 하는 그런 시선.
가장 소중한,
그리고 나라에서도 돈을 쥐어주며 낳으라고 권고하는 아이는
엄마의 직장에서
엄마의 업무를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이다.
우리나라의 육아의 현실은 이렇다,

아침마다 2분 3분이 아쉽다.
그런데 아무리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몇분이라도 먼 거리로 발령나는 일에
엄마는 너무 망연자실하다,
엄마의 자리만도 버거운데,
여기 저리 아쉬운 소리를 해야하는 입장으로 전락한다.
아이 한명을 낳고 나면 소중한 아이 뒤로
구질구질하게 잘라내고 싶은 여러가지가 따라온다,

직장에서 당당하고, 그래서 퇴근후에도 육아에 몰입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은 언제 올까.

20년만에 육아휴직을 하고 복직을 염두에 두면서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어도
아이들 돌볼 수 있는 근거리 발령지에
시간제로 복직하기를 염원했다.
정신을 못 차리게 바쁜 아침 시간을 좀 늦추고, 아이가 하교하기 전 귀가하는
바램을 가졌다. 그러고 불가함을 통보받았다,
이런 일이 어디 한두가지 일까
제도의 취지는 참 그럴싸하고 반가운데,
안되는 이유는 제도의 취지와 별개로 막막하게도 많다.
직급이 달라서 안되고, 복직은 결원에 우선 충원이 되므로, 근거리가 어렵고,
그런 외딴 곳에서 시간제 전환을 해야하는 실정 등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
여성도 나름의 전문인력으로 성장했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왜 그 많은 것을 근근히 이어가거나
중단해야하는가.

휴직을 하며 주변에 전업 엄마들을 본다 . 다시 일을 시작하신 분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아이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근거리에 있어야 하고, 출장이 어렵고 등등으로
단순한 아르바이트이거나, 네트워크 사업등으로 일을 다시 시작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으므로
경력이 단절되고 아이를 돌봐야 하므로
기존에 하던 자신의 능력과 무관한 질 낳은 직업에 종사한다,

나는 출산률을 증가시키고
육아하고 싶은 나라를 만들려면
무엇보다도
엄마가 된 여성들도 자신이 배운 바를 결혼, 출산,육아와 관계없이
직장에서 연장하여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여성의 희생으로 겨우 굴러가는 사회를 방관할 것인가.
육아라는 이유를 국가적으로 배려하여,
기존의 일자리에 시간제 근무가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지원,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모든 일자리에서 육아 우선, 경력단절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직장이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시간제로 전환하여, 아이와 좀 더 시간을 보낼수 있도록 하고, 시간제 인력의 증가에 따른 보충인력에 대한 방안도 확충되어야 한다. 아무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 뻔한 임시직 반일 짜리 자리가 아닌 효율적인 인력풀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아이가 행복한 네덜란드 육아 네덜란드 아이들은 양육자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비교당하지 않는다.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부모와 아이가 동등한 관계인 네덜란드 육아에서 우리나라 육아의 답을 찾는다 ⓒ 구글에서 가져온 이미지
 
시간제 근무는 네덜란드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다. 네덜란드의 성인의 거의 절반은 시간제 근무로 일하는데 이 역시 EU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게다가 주당 최대 근무 시간이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남성 근로자는 26.8%, 여성근로자는 75%가 시간제 근무로 일한다. 이것은 비숙련 노동직부터 전문직까지 모든 직종을 아우르는 수치이다.
이 수치를 25%가 시간제 근무로 일하는 영국과 비교해보자. 전체 영국 남성의 13퍼센트, 전체 영국 여성의 43퍼센트가 시간제 근무로 일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전체 남성의 12.5%, 전체 여성의 25.8%가 시간제 근무로 일하고 있으며 전체 비율은 18.9%로 영국보다도 낮다. 네덜란드에서는 시간제 근무가 근로 문화로 정착되었다. 여러 네덜란드 아빠들에게 육아와 가사는 직장에서 성공만큼이나 중요하다.
네덜란드 소확행 육아 chapter10.220p

덧붙이는 글 | https://blog.naver.com/bazz9479/221464487978 에도 같은 글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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