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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신 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현철 신 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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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는 '오만 DNA'가 널리 퍼져있는 것 같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가라고 했던 것이 생각난다."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망언 아닙니까? 그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이 29일 쏟아졌다. 연이틀째 이어진 목소리다.

김 위원장은 전날(28일)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간담회에서 "은퇴하시고 산에만 가시는데 이런 데(아세안 지역)를 많이 가야 한다", "국문과(를 전공한 학생들) 취직 안 되지 않느냐.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서 태국·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여기(아세안)를 보면 '해피 조선'이다"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4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과 및 사퇴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당일 오후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 저의 발언으로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야권은 이날 역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박지원 "문 대통령, 잔인한 결정 내려야 나머지 3년 성공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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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아연실색했다. 고용참사를 책임져야 할 보좌관이 청·장년을 싸잡아 불평 세력으로 몰아넣었다"며 "편의점 밤샘 알바하는 청년들, 답답한 마음에 산이라도 오르는 50대 가장과 얘기를 해본 적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본이 안 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라 생각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만든 정책을 누가 믿고 따르겠나"며 "김현철 위원장은 정중히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원내정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사퇴와 대통령 직속위원회 폐지 등을 요구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아세안 진출을 촉구하는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매우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중동' 나가라고 한 발언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며 "경제정책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으려다보니 대통령 경제보좌관이 한 이야기가 바로 '헬조선을 말하지 말고, 해외로 나가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과거 민주당은 사회 각층에서 나타난 다양한 갈등을 부각하면서 전임 정권의 무능을 강조해왔다. 그 대표적 표현이 '헬조선'이다"며 "과거 정권과 다르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무능 때문에 ('헬조선'이란 표현이) 부메랑이 돼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 발언에 대한 당시 민주당의 논평을 그대로 인용했다. "우리 국민이 우리나라에서 좋은 일자리를 가지는 게 최우선 정책이 돼야 한다, 청와대부터 인식을 대전환하길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경질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 "지도자는 온정주의를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잔인한 결정을 하는 것이 나머지 3년을 성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그 발언에 대해) 잘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태그:#김현철 , #아세안, #문재인, #나경원, #김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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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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