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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이 좁은 베트남 주택의 입구 모습
 폭이 좁은 베트남 주택의 입구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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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을 선호하지만, 얼마 전까지는 이웃사람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패키지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 가이드가 이끄는 대로만 가고, 개인적인 행동은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던 게 사실입니다.

평소 해외에 나가면 혼례, 장례식 등의 행사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했고, 집은 어떤 구조로 지어 거주하는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에선 주변 경관에 감탄하여 일행들과 함께 환호를 질러보고 합니다.

그러나 궁금한 주택의 구조를 보려면 혼자서 주인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없기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겉모습만 봅니다.
  
그런데 간절한 소망이 있으면 뜻은 이루어지나 봅니다. 하롱베이 섬 관광을 마치고 버스로 하노이로 오는 도중, 파인애플 가게가 밀집한 마을에 잠시 정차합니다. 가이드가 우리 일행들에게 파인애플 서비스를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게 합니다. 파인애플 가게 주인이 가이드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친밀하게 대화도 나누는 걸 보니 오랜 단골 관계인가 봅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특별히 집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느냐고 물어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주인은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기색 없이 흔쾌히 내부를 보라고 합니다. 눈치가 빠르고 친절한데다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 같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집 내부를 한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라 거절할 수도 있고, 설령 구경한다고 해도 집주인이 따라다니며 침실 등을 구경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 주인은 그냥 들어가 마음껏 구경하라고 합니다. 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 주택 입구 정문 모습
 베트남 주택 입구 정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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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일반 서민주택 실내 구조

베트남 일반 서민주택은 거의 대부분 성냥갑처럼 직사각형을 세로로 세운 형태로 지어져 있습니다. 건물 폭이 겨우 5-6m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왜 이렇게 짓느냐고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호치민 정권 시절 땅은 비좁고 사람들은 많아 주택을 지어 일반 백성들한테 공급해야 하는데, 궁리 끝에 직사각형을 세로로 높이 세운 형태로 지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주택을 짓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바닥이 대리석인 베트남 주택 내부 모습
 바닥이 대리석인 베트남 주택 내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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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주택의 실내는 사람들이 아래, 위층으로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신발들이 있어 조금 지저분해 보였으나, 실내 바닥에는 대리석으로 시공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분위기였습니다. 
  
손님 접대용 소파가 입구에 놓여 있어 집을 찾아오는 손님을 바로 접대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입구 안쪽에 침대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이층으로 올라가니 사람이 다니는 통로는 건물 구조 때문인지 좁습니다. 계단에 잡다한 물건들이 많이 놓여 있어 다니기 불편합니다.
  
집이 좁으니까 2층에도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2층 발코니에 빨래걸이가 있지만 공간이 좁다보니 발코니 철제에도 빨래를 걸어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3층에도 2층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고 4층은 우리나라 다락방과 비슷한 용도로 보입니다. 창고처럼 조그마한 공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하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았더니 주방이 있고 샤워실, 빨래방, 화장실 등이 있는 구조입니다. 더운 지방이라 외출하고 돌아와 바로 지하실에 있는 샤워실로 내려가 씻을 수 있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지하 아래층 샤워실 옆에 빨래방이 있어 세탁기 모습도 보입니다. 화장실에 가려면 오르내리기가 좀 불편한 구조 같습니다.

베트남은 캄보디아와 마찬가지로 남녀노소 누구나 대부분 개인용 오토바이 한 대씩을 타고 다닙니다. 지하철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추어지지 않는 점도 있겠지만, 빨리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오토바이가 최고의 교통수단인 것 같습니다.

직사각형처럼 생긴 길쭉한 주택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주택 외벽은 페인트칠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다음에 또 누군가 이주하여 여기 오면 바로 붙여서 집을 짓기 때문에 굳이 도색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베트남 주택 옥상 지붕 모습
 베트남 주택 옥상 지붕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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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태양열을 피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베트남 건물의 맨 위층은 태양열 때문에 사람들이 기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잡다한 물건들만 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붕의 구조를 보면 태양열을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 기와와 비슷한 것으로 붙여 놓은 모습입니다. 지붕의 형태는 위로 갈수록 뾰족하게 하여 최대한 태양열을 피하는 구조입니다.
 
이중으로 시공되어 있는 캄보디아 지붕모습
 이중으로 시공되어 있는 캄보디아 지붕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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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나라인 캄보디아는 베트남과는 다르게 단층으로 된 건물이 많아, 지붕을 두 겹으로 시공하여 태양열을 피하고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캄보디아 건물 내부에 들어가서 지내보니 더운 줄 모르고 지냈습니다. 현지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지붕을 이중 덮개로 만들고, 틈새 공간으로 더운 열기가 빠져나가도록 하여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옥상 지붕 모습
 우리나라 아파트 옥상 지붕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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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는 건물이 오래되어 빗물이 스며 드니, 하는 수없이 기존 지붕 위에 함석으로 이중 덮개를 씌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중으로 덮개를 하고 보니 방수도 되고,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열도 피하고 하여 시원합니다. 요즘은 아파트 위층이 너무 덥다고 하여, 아파트 옥상 건물 지붕 위에도 이러한 시공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태그:#베트남주택구조, #베트남주택실내구조, #캄보디아지붕, #우리나라아파트옥상지붕, #베트남파인애플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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