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4월 구본영 천안시장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온 모습
 지난 4월 구본영 천안시장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온 모습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구본영 천안시장의 특정신문사에 대한 부당한 언론탄압 행위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지역 기자협회는 물론 언론시민단체도 침묵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구 시장은 지난해 9월 자신에 대한 독직비리 혐의 보도를 한 <충청타임즈> 신문에 대해 ▲ 신문구독 중단 ▲ 취재협조 거부 ▲ 보도자료 제공 중지 ▲ 광고 중단의 조치를 취했다. 

구 시장은 '천안시체육회 채용 비리 혐의'가 인정돼 지난 4월 구속됐다가 보석된 후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에서 재선한 이후에도 <충청타임즈>에 대한 4가지 제재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관련기사: 구본영 천안시장 비리 보도한 <충청타임즈>, 아직도 제재중?)

천안시가 시장의 비리를 보도한 지역 언론사를 상대로 부적절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한국기자협회는 대전충남기자협회의 반대를 이유로 비판성명조차 내지 않았다. 유일하게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공동대표 노순식·이상호)만이 지난 8월 언론탄압에 대한 비판성명과 함께 구 시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역의 대표적인 언론시민단체인 대전충남민언련 역시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취재 결과, 대전충남민언련 이기동 사무처장은 지난 8월 10일 팟캐스트 패널로 참여해 '구본영 시장과 충청타임즈의 껄끄러운 관계'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당시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이 사무처장은 천안시청의 제재조치가 언론탄압이란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관련 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기동 사무처장은 "우리가 적절한 시점을 놓쳐 지금까지 대응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지역 매체 위주로 모니터링하다보니 청주권 <충청타임즈>에 대한 대처가 늦어진 것 같다. 다음 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 "<충청타임즈> 기사에 대해 공무원노조 등이 '악의적인 보도'라고 말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보도 자체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만약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긴장관계를 계속 유지하지 못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전지역 언론인 Q씨는 "기자협회나 시민단체나 이 사안을 언론의 본질이라는 큰틀 보다는 지역적 이해관계로 치부한 것이 아닌가 싶다"라면서 "단체장 구속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심각한 사안임에도 고의적으로 외면하는 듯한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자체가 악의적으로 언론 길들이기하는 것을 모르쇠한다면 결국 그들도 똑같은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경실련은 지난 8월 구 시장과 함께 보도 당시 천안시청 홍보담당관 P씨, 천안시청 노조위원장 K씨 등을 함께 고발했다. 현재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피고발인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노조위원장 K씨는 <충청타임즈> 보도 당시 구 시장에게 언론사 제재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제휴사인 충북인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충북인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