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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에서 각국 대표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에서 각국 대표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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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고등학생·대학생들이 모여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일본군 '위안부' 주제의 청년대학생 국제포럼"과 "청소년국제대회"다.

이 국제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가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창원 일원에서 열고 있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지난해 10월부터 준비에 들어갔고, 고등학생과 대학생 70여 명이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강연을 듣거나 각국 사례 발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여성인권과평화' 이정 디렉터는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의 위안부 기림비 건립 등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나는 왜 일본군 위안부를 위하여 일을 하는가"라는 제목의 사례 발표를 통해 "우리 다음 세대가 여성들이 결코 굴종하지 않는다는 것과 우리 모두가 매우 소중하고 인종의 한 종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필리핀에서 온 로산나 카부사씨는 "일어난 일들을 다시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 이해해서 2차 세계대전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우리가 정의를 위해 싸우고, 또 다른 세대의 위안부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강연회와 전시회 등을 소개한 왕 리웨이(타이완)씨는 "정부(대만)의 국제적 지위 제한으로 인해 한국정부와 같은 역량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활기찬 청년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노력하여 할머니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태봉고 역사동아리 '우공이산'의 활동을 소개한 김하민(태봉고) 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활동 주간에는 교내 작은 수요시위, 의미를 담은 학생들과 할머니들의 글과 그림을 교내에 전시하고, 배지와 양말 등을 판매해 왔다"고 했다.

강유미(효암고) 학생은 "다른 국가 학생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관련 내용을 쉽게 습득하고, 역사 왜곡 문제 인식을 같이 하며 어떤 방식으로 공동대응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진연청(워싱턴고등학교) 학생은 "정의를 쟁취하는 길이 멀겠지만, 할머니들이 받은 고통과 흘린 눈물을 가슴에 안고, 이 시대의 우리가 성폭력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하며, 할머니들을 대신하여 정의를 되찾아야 하고, 성폭력의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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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는 한국만의 문제 아니다"

30일 저녁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는 청소년국제대회 행사의 하나로 '연찬회'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 송순호 경남도의원, 김종대 창원시의원, 김영만 경남평화회의 상임의장 등이 함께 했다.

국제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사례 발표를 비롯한 모든 행사의 내용은 5개 국어로 동시통역되어 진행되었다.

이경희 대표는 인사말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 여러 나라와 관련이 있다. 일본군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의 가장 상징이며, 앞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인류 사회에 인권과 정의의 씨앗을 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영상인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는 1932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식민지였던 동아시아의 비극이며, 70년이 지났지만 끔찍한 전쟁의 상흔으로 남아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평화 만들기에 나서기를 바라고, 피해자의 삶과 애환이 세상 곳곳에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일본군 위안부는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우리가 잊을 수 없는 피해의 역사다. 일본 정부의 진심어린 사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반인륜적 폭력이 되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현규 부시장은 "취임 이후 첫 행사 축사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가슴 아픈 역사다. 다시는 이와 같은 인권유린의 범죄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다짐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제행사 참가자들은 셋째날인 8월 1일 저녁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문화제"를 연다.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이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연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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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이 경남도교육청의 후원으로 7월 30일 창원마산 아리랑호텔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과제를 위한 국제청소년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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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본군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 #박종훈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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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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