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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구 기무사령관 등 기무부대장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 등 기무부대장들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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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군기무사령부(아래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관련 문건에 대해 이석구 기무사령관이 "실행 의지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보위 간사)은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사령관이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계엄 문건이) 실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행계획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사령관이 왜 그렇게 봤다고 답했느냐'는 질문에 "문건을 보면 판단이 되잖아요"라면서 "이석구 현 기무사령관은 실행계획으로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계엄령 선포 계획을 상세히 담고 있는 67쪽 분량의 '대비계획 세부자료'는 두 차례에 거쳐 고쳐졌지만, 어떤 내용이 바뀌었는지, 누구의 지시를 받고 수정했는지는 기무사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계엄 관련 문건을 작성한 소강원 기무사 참모장과 기우진 기무사 5처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에 관련 부대나 관련자가 모여 실행 관련 회의를 했느냐'는 이학재 정보위원장 질문에 "단 한 차례도 문서 실행과 관련해 부대나 관련자들이 회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이 위원장이 밝혔다. 또 이들은 "(계엄 관련 문건이) 장관 윗선에 보고됐다든지 결정됐다든지 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소 참모장과 기 처장은 "내란이나 쿠데타를 하거나 뭘 모의하려고 만든 문건이 아니라 대비계획, 페이퍼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또 계엄 관련 문건에 국회 무력화 등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선, "이 문서에 대해 꼼꼼하게 정리하지 않았으며 대충 훑어본 정도"라면서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이 위원장이 밝혔다.

하지만, 소 참모장과 기 처장은 '야당 의원 체포 등은 (합참 계엄과가 작성한) '계엄 실무편람'과 다르지 않으냐'는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김민기 의원은 말했다.

또 계엄을 다루는 주무 부서에 관한 질문에 소 참모장과 기 처장은 "비상사태를 대비해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기무사의 업무"라고 주장한 반면, 이 사령관은 "합동참모본부의 계엄과 업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정보위 회의가 끝난 후 바른미래당 소속 이학재 정보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은 각각 브리핑을 열어 이 사령관과 소 참모장, 기 처장의 답변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27일 오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이석구 기무사령관 등 기무부대장들이 출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27일 오후 국회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이석구 기무사령관 등 기무부대장들이 출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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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기무사, #계엄령 문건, #이석구, #소강원, #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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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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