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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열린 대구 북구의회 개원식에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곳곳의 자리가 비어 있다.
 6일 오전 열린 대구 북구의회 개원식에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곳곳의 자리가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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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자유한국당이 독식해온 대구 기초의회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양강 구도로 바뀌었지만 수성구의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장단을 한국당이 독차지하면서 민주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 기초의원 지역구 당선자는 민주당 45석, 한국당 53석, 바른미래당 2석, 정의당 1석이었다. 여기에 비례대표 당선자 수는 민주당 5석, 한국당 9석으로 한국당과 민주당이 양강 체제를 이루었다.

하지만 지난 5일 김희섭 민주당 의원을 의장으로, 최진태 한국당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한 수성구의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초의회에서 한국당 소속 구의원이 의장단을 독차지했다.

북구의회의 경우 한국당이 11석, 민주당이 9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하고 4개의 상임위원장 대부분도 차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 5일 열린 임시회가 파행을 겪었다.

이날 오전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임시회에서 의장에 출마했던 유병철 민주당 의원이 원활한 원 구성을 위해 후보를 사퇴하고 이정열 한국당 의원이 찬성 19표, 기권 1표로 무난히 의장에 선출됐다.

이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자리를 요구하며 협의에 들어갔던 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과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회의가 오후로 연기됐다. 이후 다시 의견 조율에 나섰지만 결국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치러진 부의장 선거에서 신경희 한국당 의원이 선출되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다음날인 6일 오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하며 협상을 벌였지만 한국당이 동의하지 않으면서 개원식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됐다.

대구 북구의회 개원식이 열린 6일 오전 민주당 구의원들이 개원식에 불참한 뒤 북구청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의장단 독식에 항의했다.
 대구 북구의회 개원식이 열린 6일 오전 민주당 구의원들이 개원식에 불참한 뒤 북구청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의장단 독식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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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이날 오전 북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를 갈망하는 북구주민의 민의를 저버렸다"면서 한국당을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5일 북구의회가 제8대 전반기 원 구성을 두고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민의를 반영한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한 협치를 수차례 요구했다"며 "우리당의 요구를 거절하고 독식하려는 다수당의 횡포를 막고자 보이콧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정당이 독식하는 북구의회가 된다면 민주주의 정치를 역행하는 심각한 적폐행위"라며 "투명하고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와 방식으로 의장단이 구성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정열 북구의장은 "민주당과 원 구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아직 상임위가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안 되면 차선책이라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우영 민주당 의원은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요구했지만 한국당이 양보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들이 양보해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못해 오늘 개원행사를 보이콧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북구의회 구의원들이 6일 오전 개원식을 마치고 북구청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따로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의장단 독식에 항의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 북구의회 구의원들이 6일 오전 개원식을 마치고 북구청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은 따로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의장단 독식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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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광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된 서구의회를 제외한 다른 구의회도 마찬가지다. 남구의회 의장은 조영순 한국당 의원이 선출됐다. 남구는 한국당 소속 홍대환 의원과 이정숙 의원이 각각 의장과 부의장을 차지했고 달성군의회에서는 한국당 최상국 의원과 서도원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에 올랐다.

6일 열린 중구의회에서는 한국당 오상석 의원과 권경숙 의원이 의장과 부의장에 선출됐고 오는 9일 열릴 동구의회와 달서구의회도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한국당 의원들이 대부분 의장단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당이 기초의회 의장단을 싹쓸이하자 민주당 소속 이정현 대구 남구의회 구의원은 지난 5일 개원식에서 의사발언을 통해 "한국당 의원들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는 것은 국회를 비롯해 다른 지역 기초의회에서도 볼 수 없는 관례"라며 "민의를 왜곡하지 말라"고 항의했다.


태그:#기초의회, #대구, #한국당 독식, #민주당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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